지금 영암지역 가뭄 피해는 밭작물에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5월 말 현재 영암읍 5㏊, 덕진면 200㏊, 금정면 95㏊, 서호면 10㏊, 학산면 15㏊, 미암면 200㏊ 등 모두 550㏊에 달하는 밭의 깨, 고추, 고구마 등 밭작물이 시들어가고 있다. 대봉감 주산지인 금정면에서는 감나무에도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한다. 나주댐 수계 신북 간선 말단에 위치한 시종면 금지리, 월악리, 신흥리 등지에서는 모내기가 어려워 농어촌공사 영암지사 직원들이 야간작업까지 해가며 수문을 통제해 용수 공급에 구슬땀을 흘린 결과 모내기를 할 수 있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봄 가뭄은 비록 천재지변으로 인한 것이기는 하나 구조적으로 물이 부족한 지역에 대한 사전 대처가 미흡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번 봄 가뭄을 계기로 이처럼 구조적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한 지역에 대한 항구대책도 마련해 국·도비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뭄대책상황실을 설치해놓고 피해상황만 보고받아 집계를 내는 일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군수 이하 관계공무원들이 직접 가뭄현장을 찾아나서야 한다. 현장에서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주민들에게 가뭄극복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정작 군정 책임자는 외유중인 지난주 영암군의 상황은 누가 보아도 이해하기 어렵다. 진즉부터 예정된 외유일정이었겠으나 전남도내 전역,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 극심한 가뭄 때문에 농업인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위로의 문자메시지보다 가뭄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일이 더 절실하다. 구호로만 외칠 일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더욱 진지한 위민행정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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