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암군민장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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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기탁은 줄어드는데 장학금 지급은 ‘펑펑’

2014년 이후 4년 내내 장학금 운영비 등 지출이 수입 훨씬 초과
기탁자들 소중한 뜻 훼손 우려…수입 맞춰 장학사업 규모 줄여야

민선6기 들어 (재)영암군민장학회의 기금 기탁 등 수입은 급격히 줄어든 반면, 장학금 지급 등 지출은 4년 내내 수입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기금 기탁과 이자 등의 수입이 줄어든 만큼 장학금 지급규모나 운영비 등을 줄이는 것이 당연함에도 이를 무시한 것이어서 자칫 기탁자들의 소중한 뜻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군이 영암군의회 김철호 의원에게 제출한 ‘(재)영암군민장학회 수입·지출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 5월 31일 현재 (재)영암군민장학회의 수입은 기탁금 1천313건, 137억4천830만1천원과 이자 등 18억4천300만3천원 등 모두 155억9천130만4천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날 현재까지 지출은 장학사업 42억7천287만1천원, 운영비 등 3억688만6천원 등 모두 45억7천975만7천원으로, (재)영암군민장학회의 현재 기금 잔액은 110억1천154만7천원에 달하고 있다.
(재)영암군민장학회의 연도별 수입 및 지출 현황을 보면, 2008년 수입은 85건에 18억5천837만원의 기탁금과 2천730만7천원의 이자 등을 합쳐 18억8천567만7천원이었으며, 지출은 운영비 등 1천98만2천원이었다.
처음 장학금 지급을 시작한 2009년의 경우 수입은 161건에 5억3천380만원의 기탁금과 9천185만7천원의 이자 등을 합쳐 6억2천565만7천원이었고, 지출은 장학사업 900만원, 운영비 등 1천730만2천원 등 2천630만2천원이었다.
2010년에는 수입이 5억7천551만8천원(기탁금 132건 4억7천803만원, 이자 등 9천748만8천원)에 지출은 5천714만1천원(장학사업 4천100만원, 운영비 등 1천614만1천원), 2011년에는 수입이 15억7천26만4천원(기탁금 172건 14억6천632만원, 이자 등 1억394만4천원)에 지출은 1억6천141만9천원(장학사업 1억3천949만원, 운영비 등 2천192만9천원), 2012년에는 수입이 64억8천656만6천원(기탁금 239건 62억9천830만1천원, 이자 등 1억8천826만5천원)에 지출은 7억6천65만7천원(장학사업 6억9천932만3천원, 운영비 등 6천133만4천원), 2013년에는 수입이 20억3천899만5천원(기탁금 217건 16억8천315만원, 이자 등 3억5천584만5천원)에 지출은 8억4천659만5천원(장학사업 7억9천434만2천원, 운영비 등 5천225만3천원) 등이었다.
장학회가 설립된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재)영암군민장학회의 수입인 장학금 기탁이 수십억원대에 육박한 반면 지출은 수익금의 극히 일부에 그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민선6기가 시작된 2014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이해 수입은 기탁금이 108건에 5억367만원에 그치고 이자 등 3억3천496만원을 합해 8억3천863만원이었던 반면, 지출은 장학사업 11억5천976만5천원, 운영비 5천835만원 등 모두 12억1천811만5천원으로, 수입보다 무려 3억7천948만5천원을 초과 지출했다.
또 2015년에도 수입은 기탁금이 83건에 3억5천907만원으로 예년 대비 크게 줄어들고, 이자 등 3억2천647만4천원을 합해 6억8천554만4천원으로 줄어들었으나, 지출은 장학사업 7억4천465만3천원, 운영비 2천518만8천원 등 모두 7억6천984만1천원으로, 수입보다 8천429만7천원을 초과 지출했다.
2016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수입은 기탁금이 82건3억4천975만원으로 더욱 줄고, 이자 등도 2억2천802만원으로 줄어 모두 5억7천777만원이었으나, 지출은 장학사업 6억8천529만8천원, 운영비 3천6만5천원 등 모두 7억1천536만3천원으로, 수입보다 무려 1억3천759만3천원을 초과 지출했다.
장학기금 모금과 이자 등 수입이 저조한 상태임에도 장학사업과 장학재단 운영비 등을 합한 지출이 이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은 올해도 되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5월 말 현재까지 (재)영암군민장학회의 수입은 기탁금이 34건 2억1천784만원에 그친 상황이고, 이자 등도 8천884만3천원에 머무는 등 모두 3억668만3천원에 불과하다. 반면 지출은 장학사업만 해도 상반기 5억951만9천원, 하반기 6천76만5천원 등 모두 5억7천28만원이어서 수입 대비 초과 지출액은 2억여원이 넘을 전망이다.
결국 민선6기(2014∼2017년) 들어 장학기금 기탁 등 수입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장학사업 규모를 늘리거나 운영비 지출이 늘면서 수입을 크게 초과하는 방만한 장학회 운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김철호 의원은 이에 대해 “재단법인 영암군민장학회의 기금은 비단 영암군민이나 영암군 출신 기업인, 향우들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경향각지에서 답지한 인재육성의 열망이 모아진 결실인데 민선6기 들어 수입을 감안하지 않고 흥청망청 퍼주기 식으로 운영한 방증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유독 민선6기가 시작된 2014년부터 수입 대비 지출이 역전된 것은 기금을 낸 이들의 숭고한 뜻까지도 무시한 처사로 비춰질 수도 있는 만큼 장학사업을 기금 수입에 맞춰 그 규모를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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