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운영 ‘영암 콜버스’ 운행 취지 제대로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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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범 운영 ‘영암 콜버스’ 운행 취지 제대로 살려야

시범 운행에 들어간지 한 달이 넘은 ‘영암 콜버스’가 고령층의 경우 이용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한다. 기존 노선버스를 대체하는 교통수단으로 활용가치가 크다는 영암군의 주장과는 달리, 특히 군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령층에게는 이용에 많은 불편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군민이 이용하는데 있어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시책인 만큼 영암군은 그동안의 운행 성과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 조속히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영암 콜버스는 삼호읍이 시범사업지로 선정되어 지난 3월 5일부터 버스 3대가 투입, 시범운영되고 있다. 그로부터 한 달이 경과함에 따라 영암군은 그동안의 운영 성과와 개선점, 그리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간평가회를 열었다. 그 결과에 의하면 콜버스 운영에 따라 승객들의 대기시간은 71% 감소했다. 또 1인당 탑승 시간은 69% 감소하는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 달여 동안 이용객은 모두 6천315명으로, 20203년 노선버스 기준 월 평균 이용객 3천489명보다 크게 늘었다 한다. 영암군의 이런 평가결과대로라면 콜버스는 노선버스를 대체할 아주 좋은 대체 교통수단임은 물론이요, 매우 혁신적인 교통수단이라고 평가할만 하다.

하지만 영암군의 자체 평가와는 달리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도착시간이 맞지 않다”거나, “노인들이 이용하기엔 너무 불편하다”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다. 그동안 노선버스를 이용해온 주민들은 노선에 따라 운행시간표가 정해져 있어 운행시간에 맞춰 정류장에서 기다리면 버스를 탈 수 있었으나, 콜버스 도입에 따라 앱을 설치하고 출발지와 목적지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일에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콜센터에 전화를 하고 원격으로 가입한 후 인근 정류장 확인까지 거쳐야 호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히 나이 든 어르신들의 불편 사유로 지적됐다 한다. 젊은층에겐 호평 받을 제도이나 어플 등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들은 콜버스가 혁신적 시책이라기 보다 농촌 현실을 외면해 오히려 불편이 더 크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콜버스 이용 연령대는 20대 이하 비율이 61%인 반면, 60대 이상의 비율은 고작 8%대라 한다. 또 도착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고,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며 노선버스가 더 낫다는 학생들의 지적도 나왔다 한다. 등하교 때 너무 많은 승객이 몰려 불편이 크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콜버스가 혁신적인 운송수단이 되려면 이런 불만들을 해소해야 마땅하다. 무엇보다 나이 든 어르신들이 이용에 불편이 없어야 혁신적인 교통수단이다. 농촌지역 현실에 맞도록 운영체계와 이용방법을 신속하게 보완 또는 개선하기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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