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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남.광주에서는 전남 85.87%와 광주 84.7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6.3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일궈내는 계기가 됐다. 영암군에서도 득표율 86%을 기록해, 영암군민들은 이번에도 이 대통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지난 5월 29∼30일 실시된 사전 투표에 이어 3일 실시된 본 투표를 합산한 최종투표율은 79.4%로 잠정 집계됐다. 2022년 제20대 대선 최종 투표율(77.1%)보다 2.3%p 상승해, 1997년 제15대 대선(80.7%)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또 광주가 83.9%로 전국 1위였고, 전남은 83.6%로 뒤를 이었다. 영암군 투표율은 81.8%로 전남 평균보다 낮았다.
당선과 함께 임기가 시작된 이 대통령은 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데 이어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5부 요인과 정당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에 이어 취임사인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희망의 새 나라를 위한 국민의 명령을 준엄히 받들겠다”고 말한 이 대통령은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안보와 평화, 무관심과 무능 무책임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장갑차와 자동소총에 파괴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이라며 “위대한 빛의 혁명은 내란 종식을 넘어 빛나는 새 나라를 세우라고 명령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늘진 담장 밑에서도 기필코 해를 찾아 피어나는 6월의 장미처럼, 우리 국민은 혼돈과 절망 속에서도 나아갈 방향을 찾았다”며,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해 국가 재정을 마중물로 삼아 경제의 선순환을 되살리겠다. 민주당 정권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통합을 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 개표 현황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결과 이 대통령은 49.42%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였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7천513표를 얻으며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얻은 최다 득표 기록(1천639만4천815표, 48.56%)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득표율이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최다 득표율 기록(18대 대선, 박근혜 전 대통령 51.55%)은 달성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2위인 김 후보를 8.27%p(289만1천874표) 차로 앞섰다. 역대 최대 격차 당선은 제17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시 2위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22.53%p 격차로 승리한 것이었다.
이 대통령의 당선에는 전남.전남지역민들의 압도적 지지가 그 바탕이 됐다. 전남에서 85.87%로 전국 1위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광주에서도 84.77% 득표율로 전국 2위였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전남 8.54%, 광주 8.02%, 3위 이준석 후보는 전남 4.69%, 광주 6.23%를 각각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제20대 대선 때 낙선 당시 전남 86.10%, 광주 84.82%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는 전남서는 0.23%p, 광주는 0.05%p 각각 하락한 셈이다.
영암지역에서도 이 대통령은 총 투표수 3만7천337표(선거인수 4만5천634명) 중 3만2천195표를 얻어 86%의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천6표(8%),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1천466표(4%),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330표(0,9%),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70표(0.2%)를 얻는데 그쳤다.
이 대통령의 읍.면별 득표율을 보면 신북면이 92%로 가장 높았고, 시종면 90.1%, 도포면 89.8%, 금정면 88.6%, 덕진면 88.5%, 군서면 87.9%, 영암읍 87%, 미암면 86.5%, 학산면 86.3%, 서호면 85.9%, 삼호읍 85.5% 등이었다.
영암지역에서는 지난 제20대 대선에도 당시 이재명 후보가 3만1천909표를 얻어 득표율 86.27%를 기록한 바 있다. 제21대 대선 득표율과 같다. 윤석열 후보는 4천92표로 11.06%, 심상정 후보 521표로 1.4%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당시 이 후보는 영암지역 11개 읍.면 모두에서 윤 후보에 압도적인 표차를 보였다. 신북면에서 90.43%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도포면 89.65%, 시종면 89.64%, 덕진면 88.93%, 영암읍 87.65%, 금정면 87.42%, 군서면 86.99%, 미암면 86.46%, 서호면 86.1%, 학산면 85.88%, 삼호읍 85.77% 등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제21대 대선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은 전남에서 85%, 광주에서 84%를 득표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표가 나왔으나, ‘비상계엄 심판론’에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기반인 점을 고려해 90% 이상 투표율 및 득표율을 목표로 한 것보다는 다소 부족한 결과라는 지적이어서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전남에서는 광양시가 득표율 80.4%로 가장 낮았으나, 완도군은 89.9%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광양시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아 대조를 보였다.
□ 투표 현황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9.4%로 잠정 집계됐다. 2022년 제20대 대선 최종 투표율(77.1%)보다 2.3%p 상승했으며, 1997년 제15대 대선(80.7%)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일 오후 8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선거인 4천439만1871명 중 3천524만916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종 투표율은 사전투표 투표율(34.74%)과 재외.선상.거소 투표의 투표율이 반영된 수치다. 올 대선 사전투표율이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율(36.93%)보다 소폭 낮아 제20대 대선 투표율(77.1%)과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결과는 달랐다.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광주가 83.9%로 가장 높았고, 전남(83.6%), 세종(83.1%), 전북(82.5%)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제주 투표율이 74.6%로 가장 낮았고, 충남(76.0%), 충북(77.3%), 강원(77.6%), 인천(77.7%) 등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영남권은 대구 80.2%, 경북 78.9%, 부산 78.4%, 경남 78.5% 등을 보였다. 서울은 80.1%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는 79.4%로 평균과 같았다.
전남지역에서는 구례군이 85.6%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목포시가 81.5%로 가장 낮았다. 영암군은 81.8% 투표율로 목포시에 이어 꼴찌였다.
전국 최고를 기록한 전남.광주지역 투표율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5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으며, 광주는 53.01%를 기록한 전북에 이어 전국 3위를 차지했다.
22개 시.군 중 신안군이 65.61%로 가장 높았고, 순천시가 50.94%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영암군은 56.25%로 전남 평균보다 약간 낮았다.
한편 역대 대선 투표율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후 그해 치러진 제13대 대선 투표율이 89.2%였으며, 제14대 대선(1992년) 81.9%, 제15대 대선(1997년) 80.7%, 제16대 대선(2002년) 70.8%, 제17대 대선(2007년) 63.0%, 제18대 대선(2012년) 75.8%, 제19대 대선(2017년) 77.2%, 20대 대선(2022년) 77.1% 등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