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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2016년부터 지역 특색을 살린 음식문화를 중심으로 미식관광을 활성화하고자 ‘남도음식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9년째 이어온 이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19개 시군에서 총 21곳의 음식거리가 지정됐지만 영암군, 구례군, 화순군 3개 지자체만 아직까지 선정되지 못했다.
남도음식거리에 선정되면 도비 5억원을 포함해 총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음식거리 활성화를 위한 환경개선 사업이 추진되고, 지정된 거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한 남도음식거리 방문의 달 운영과, 레시피 개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러한 혜택 등으로 인해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 음식 브랜드화를 위해 해당 공모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지금까지 선정된 남도음식거리는 ▲목포 평화광장 맛의 거리 ▲나주 영산포 홍어 ▲광양 불고기 거리 ▲강진 병영 돼지불고기 ▲해남 닭코스 등 총 21곳이다. 이에 지역 내부에서는 영암 유일한 음식거리인 독천 낙지거리가 왜 아직까지 남도음식거리에 선정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본지 취재 결과 영암군은 작년까지 해당 공모에 신청하지 않았고, 올해 5월경에야 독천 낙지거리로 공모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영암군이 그동안 해당 공모에 신청하지 않은 이유는 독천낙지거리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식테마거리에 선정되어 남도음식거리 공모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보다 군은 월출산 자락 천황사 인근의 관광 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천황사 장어거리’를 남도음식거리로 육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남도음식거리 심사 기본 기준 중 하나인 ‘단일 음식점 6개 이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영암군은 빈 상가 매입을 통한 음식점 유치도 고려했지만 단기간에 입점 조건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었고, 남아 있는 음식점 한 곳은 폐업했고, 또 다른 곳은 이전을 예정하고 있어 ‘장어거리’ 조성을 위한 영암군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
이에 영암군은 ‘장어거리’에서 ‘氣품 거리’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천황사 지구 내 보양식 중심의 음식거리를 제안했으나 전남도에서는 “기존 시군도 동일하게 단일음식이라는 기준이 적용됐는데 영암에만 예외를 적용할 수 없다”며 형평성의 이유로 영암군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삼호읍 일대 아시아 음식거리 조성시도도 같은 이유로 무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천 낙지거리로 다시 공모를 추진하기엔 이미 남도음식거리 중 무안과 신안 두 곳에서 낙지거리가 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작년까지 공모 신청을 않고 있던 중, 도에서 명품화 거리에 선정되지 않은 시군을 우선 선정하겠다는 방침과 비록 현재 영암엔 낙지가 나진 않지만 예전 미암면 문수포 낙지로 유명했던 시절의 맛의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영암군은 지난달 남도음식거리 공모 신청을 마쳤다.
영암군 관계자는 “공모에 선정이 되면 구형 안내판도 교체하고 낙지관련 요리경연 대회 및 축제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며 “이번 공모가 영암 유일한 음식거리인 독천 낙지거리의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경하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