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통계청이 내놓은 생활물가를 보면 무의 경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26.6%포인트나 올라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정부가 무와 배추 특별할인판매 등의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지금으로선 백약(百藥)이 무효(無效)인 것 같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 당연히 서민들 생활은 팍팍해진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2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엥겔계수’를 13.3%로 집계했다. 가계의 최종 소비 지출액 145조9천억원 가운데 13.3%인19조4천억원이 식료품과 음료 등을 사는데 쓰였다는 뜻으로, 2001년 3분기 13.8%를 기록한 이후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집에서 먹고 마시는데 지출한 돈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다른 분야의 소비 여력이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도 있다. 전체적인 복리후생의 수준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가계의 총소비 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일컫는 엥겔계수는 1957년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이 벨기에 노동자의 가계조사를 통해 발견한 법칙이다. 당시 작센의 통계국장을 맡고 있었던 엥겔은 153가구의 가계지출을 조사한 결과 지출 총액 가운데 저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고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음을 발견했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식료품 관련 지출보다는 식료품 이외의 지출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생활수준의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개발된 지표가 바로 엥겔계수인 것이다.
엥겔계수가 20% 이하면 상류(최고도 문화생활), 25-30%는 중류(문화생활), 30-50%는 하류(건강생활), 50% 이상은 최저생활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의 엥겔계수 13.3%는 최고도 문화생활로 보아야 하지만 서민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물가고통을 감안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26.01.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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