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업체 선정, 마진율 등 운영규정 마련도 절실
영암군 농특산물 인터넷 판매망인 ‘기찬들 쇼핑몰’의 문제점을 짚은 계기는 지난 2년 동안의 운영실태가 쇼핑몰 개설 취지와 맞지 않는데다, 운영을 둘러싼 의혹들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몰을 거의 독점해온 판촉단의 매출 및 수익공개와 참여농가 선정기준 등을 밝힐 것을 촉구한 것도 바로 이런 의혹 해소는 물론 쇼핑몰 운영을 생산자인 농민들과 단체위주로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
전남도내 쇼핑몰 운영사례
전남도내 시군의 쇼핑몰 운영방식은 ‘직영’ 또는 ‘협의체 운영’ 두 가지다. 기찬들 쇼핑몰은 ‘농민들에게 각종 사업지원이 가능하고 영암 농특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영암군이 직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운영은 달마지회가 결성한 사단법인 영암군농특산물판촉단(이하 판촉단)이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군이 직영을 위해 채용한 임시직원 대부분이 달마지회 회원들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군은 연간 3-5천여만원의 군비를 들여 이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달마지회가 군수 부인 등 군청 내 6급 이상 간부공무원 부인들의 모임인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는 부분이다. ‘고용창출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쇼핑몰 운영을 위한 인력은 공무원 부인들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판촉단 입점업체 참여 정당한가
쇼핑몰 입점업체로 판촉단이 들어있다는 사실 자체도 문제다. 앞서 지적했듯이 당초에는 달마지회라는 친목모임이 쇼핑몰에 입점해 있었고, 영암군의회 이보라미 의원의 지적이 있자 부랴부랴 판촉단이라는 사단법인을 만들어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 판촉단이 비영리목적의 법인체라고 하나 입점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것 자체는 여전히 부적절하다. 판촉단이 생산자인 농민들과 전혀 무관한 이상 ‘쇼핑몰→입점업체(농가 등 생산자)→소비자’의 유통단계에 끼어든 ‘중간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판촉단은 ‘쇼핑몰→판촉단(입점업체)→농가(생산자)→소비자’로 유통단계를 늘리고 매출까지 독차지하면서 기찬들 쇼핑몰이 과연 누구를 위한 판매망인지 의구심까지 들게하고 있다.
물론 지금으로선 판촉단이 입점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사실 자체를 문제 삼을 근거가 없다. 군이 쇼핑몰을 직영하기로 결정만 했지 입점업체 선정 및 관리를 위한 쇼핑몰 운영규정은 마련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찬들 쇼핑몰 운영을 위한 규정이 있느냐는 질의에 영암군은 ‘없다’고 했다. 입점업체를 어떻게 선정할지, 판매수수료 등 마진율은 어떻게 할지 등에 관한 일체의 규정이 정해져있지 않다는 것이다. 난감한 일이다.
개선 절실한 업체별 매출 불균형
판촉단이 군수 부인 등 간부공무원 부인들이 주축인데다 쇼핑몰 운영까지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매출 집중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판촉단이 농특산물을 종합해 만든 ‘기획선물세트’는 군의 각종 행사용이나 선물용도로 활용되면서 속된 말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쇼핑몰 총매출액 20억1천여만원 가운데 대부분인 17억4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이유다.
반면에 단일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업체의 매출은 한마디로 ‘소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할 정도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8만7천원의 매출이 고작인 업체도 있고, 제법 규모가 큰 업체인데도 7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래서는 쇼핑몰이 영암지역 농특산물 생산자들을 위한 판매망이라고 말하기조차 어렵다.
시급히 밝혀져야 할 의문점들
쇼핑몰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은 군의 입점업체에 대한 각종 지원이 매출을 독점적으로 올리고 있는 판촉단에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군은 지역 농산품 상품화 관리와 마케팅 및 브랜드 관리 명목으로 최근 3년 동안 6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 그 대부분은 판촉단에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다른 생산자들도 판촉단처럼 법인체를 구성하면 지원하겠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궁색하다. 달마지회에 버금가는 조직체 결성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판촉단이 사단법인인 이상 자료 공개 의무는 없다. 하지만 군의 각종 지원을 받고 있고, 쇼핑몰을 사실상 운영하고 있으니 의혹을 스스로 해명해야 한다. 엄청난 매출에 따른 이익금 규모와 사용처, 기획선물세트를 위한 농산물 선정과정, 각종 행사용 및 선물용 납품규모와 그에 따른 매출 및 이익금 규모 등이 그것이다. 판촉단이 해명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한다면 의혹만 더욱 부풀릴 수밖에 없는 일이다.
생산자중심 운영방식으로 바꿔야
이 같은 업체별 매출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군의 방침대로 직영체제에 걸맞게 군이 직접 운영하든지 생산자 협의체를 결성해 이들에게 운영을 맡겨야 한다. 현재로서는 군 직영체제가 사실상 어려워 보이는 만큼 후자를 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시군들 가운데 협의체를 구성해 맡긴 경우는 나주, 광양, 장흥, 강진 등 상당수에 달한다. 직영할 경우에 비해 장단점이 있겠지만 유통을 생산자인 농민들에게 맡긴다는 점에서 그 어느 방안보다도 권장할만하다. 협의체가 구성되면 군은 운영을 감시감독하고 그에 걸맞게 자금지원 등을 하면 될 일이다.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26.01.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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