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和解)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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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해(和解)만이 살길이다

김재철
현) 대불대학교 석좌교수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며칠 전 ‘영암군 백서’라는 책자를 우편으로 받았다. 고향 소식이 배달되어 왔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으로 펼쳤다. 황당했다. 목차에서부터 나열된 단어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책자가 백서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으며 어떤 경로로 내게까지 배달되었을까 궁금했다. ‘협박, 보복, 편 가르기, 특혜, 불법과 탈법 사례 등.’ 단어 하나하나가 모두 끔찍하기에 페이지 넘기는 게 겁이 났다. 격려사, 발간사 그리고 내용 모두가 공직 생활 36년을 지내왔던 필자의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고 편견일 것이라고 믿으면서 몇 페이지를 읽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우연하게도 영암군민신문에서 2011년 새로운 컬럼 필진을 의뢰해 왔다. 백서와 관련 나름 걱정을 해왔던 필자의 입장에서 이 내용과 관련하여 몇 자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
필자는 영암이 고향인 것을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살아 갈 것이다. 필자가 만들어 자신 있게 내 놓은 인사말이 있다. 타 지역에서 영암 사람끼리 만나면 “참으로 영암스럽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반겼었다. 이처럼 영암이 고향인 것을 영광스럽게 여긴 것이다. 때문에 고향 영암의 발전과 기쁜 소식은 필자를 행복하게 해 주었고 그러다 보니 영암 소식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내용의 백서가 우송되어 왔으니 얼마나 놀랬겠는가.
펴낸이를 찾아 사연을 듣고자 했으나 그 책자 어디에도 연락처가 없었다. 수소문 끝에 5천부를 발행하여 향우들에게 배포했다고 확인 할 수 있었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자문하고 자문 했다. 너무 끔찍하기 때문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사실이 아니고 편견이기를 바란다는 전제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이 책자 화 되고 그 책들이 향우들에게 배포 될 때까지 어떤 상황들이 일어났을까? 의문 사항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점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미약하나마 대안을 제시해 보고자 이 글을 쓴다.
현재 영암군수의 치적이 훌륭하다고 들어왔고 많은 수치들이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경쟁자 없이 당선된 영광을 누리지 않았는가. 그런데 어찌 이런 사태가 야기 되었단 말인가. 적어도 이런 사태 이전에 사전 조율의 방법은 없었는가. 소중한 것은 군수 자신의 목소리나 의견을 제시 하기 보다 귀를 열어 반대파의 소리를 들으려고 했는가. 직언하는 참모들의 의견은 경청했는가. 무투표 당선 지역에서 무슨 보복, 편 가르기 등의 사례가 있단 말인가.
자료를 발간 배포한 측에 묻고자 한다. 이 자료로 인해 당사자가 받을 충격을 예상해 보았는가. 이로 인한 영암군의 직·간접적 피해를 상상이나 해 보았는가. 문제 해결을 위해 1인 시위라도 해 보았으며, 집안일을 집밖에 드러내 놓을 수밖에 없었던 무슨 일이 있었는가. 기어코 만천하에 공개되어 문제 해결에 무슨 도움이 되었는가. 스스로 약자를 자처하며 동정을 호소해 보려는 의도는 없었는가.
이제는 풀어야 할 때가 되었다. 구경꾼의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 이것은 우리의 문제이며 영암의 문제이고 우리 후손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먼저 화해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2011년 새해가 밝았다. 아니 다가 올 설날도 머지않았다. 어떤 시기이든 계기를 만들어 새로운 분위기를 창출해야 한다. 영암의 미래를 위해서 특히 당사자들의 건강을 위해서...
이를 위해 중재의 역할을 담당할 영암의 어른을 모실 것을 제안한다. 그 분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여 중재안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화해의 장이 빨리 마련되기를 소망한다. 이 길만이 당사자들이 살 길이요, 이 화합만이 영암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이다.
김재철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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