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이들 대부분은 고속국도가 시작하는 기점인 학산 톨게이트에 개설될 예정인 진출입로가 그 기능을 대신할 것으로 여기고 있는 모양이다. “톨게이트 진출입로가 개설예정인데 무슨 새로운 나들목 개설요구냐”는 주장이다.
영암 나들목 개설요구는 2001년부터 있어왔다. 2004년에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민원으로 공식 제기되기도 했다. 분명한 사실은 당시 이 나들목 개설요구는 지금의 학산 톨게이트에 설치될 진출입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국토해양부나 한국도로공사는 나들목 설치요구가 학산 톨게이트 진출입로 개설로 해결된 문제인양 여기고 있다. 군이나 의회, 심지어 지역출신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이 고속국도가 관통하는 지역 가운데 영암만 유일하게 나들목이 없는 곳으로 전락해가는 것이다.
본보는 나들목이 있고 없고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그야말로 천지차이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래서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빨리 나서라는 요구를 했다. 군과 의회는 지금 나들목 개설요구가 톨게이트 진출입 개설문제로 변질된 과정부터 따져보아야 한다. 고속국도가 고작 0.6km가 지나가는 고흥군이 나들목 개설을 위해 왜 ‘10년 노력’을 기울였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지역의 미래와 조금이라도 관련되어 있는 일과 목소리에는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이 기관사회단체들의 소임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들은 자발적인 목소리는 결코 내지 않는 메아리 없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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