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충분한 교육기반시설 못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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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사전 충분한 교육기반시설 못갖춰

삼호고등학교 개교 여유있는 준비 아쉬워

신입생 모집·우수학생 유치도 차질
준공지연·기숙사 신축 뒤늦은 확정
무상급식·교통문제 등 해결 못해
군민들의 큰 기대와 관심 속에 201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된 삼호고등학교 설립은 교사등 교육환경을 갖추는 과정과 개교 준비에 있어서 몇가지 아쉬운 점을 남겼다.
우선 군민들의 숙원이었던 삼호지역 명문고등학교 설립은 지역내 유력한 경제주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투자, 설립하는 명문사립고등학교를 꿈꿨지만 현대 측이 설립을 포기함으로써 공립고등학교 설립으로 전환한 것 부터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영암군과 도, 도교육청, 도의원, 군민들의 노력 끝에 공립고등학교 설립이 확정되고, 지난해 4월 교사 신축공사에 착수하고 신입생을 모집했지만 올 3월 개교에는 너무 촉박한 공사일정, 계획보다 신입생수 축소, 기숙사 미비, 교통문제 미해결 등 아쉬운 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개교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명문고 육성을 위해서는 자치단체, 교육계, 지역사회의 빈틈없는 협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축공사 지연
먼저, 교사 신축공사가 지지부진하고 준공이 연기되고 있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다. 개교가 한 달도 채 남지않은 현재 삼호읍 용앙리의 교사 신축 현장은 3월초 개교가 가능할지 의문을 갖게하고 있다.
학교진입로를 비롯한 주변 배수관로 매설 등 토목공사와 조경은 차치하더라도 당장 수업을 진행해야 할 교사 건축물과 시설마저도 진척도가 낮은 것이 주민과 학부모들로 부터 걱정과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신축공사 발주처인 도교육청과 시공사 관계자는 3월 개교와 정상 수업에 차질이 없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교사 뒷편 ‘생태연못’ 조성 공사나 조경, 일부 토목공사는 개교 후에도 진행해야 할 상황이어서 학생들이 공사장 소음 속에서 수업을 해야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신설학교하면 개교를 위해 사전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교사와 기숙사 등 교육기반시설이 완비된 상태에서 학생 모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숙사·교통문제 걸림돌
또 지난해까지 기숙사 신축문제도 불확실한 상태로 남아있다가 뒤늦게 연말 전남도 정리추경에서 예산이 확보되고, 이제야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하는 등 불안한 교육기반시설 문제는 학생모집에 있어서도 큰 애로점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원거리 특히 목포권 통학생을 위한 버스노선 조정 문제가 조기,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도 신입생 모집과 우수학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개교를 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삼호고등학교 관계자는 “기숙사 미비, 교통문제 미해결 등이 신입생 모집에 있어서 큰 걸림돌이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학생모집을 위한 설명회에서 이러한 미해결 문제들을 안고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설득하는데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현재 모집된 삼호고등학교 신입생은 4학급 120명. 영암군내 중학교 졸업자가 93명, 목포시내 졸업자가 23명, 해남군 3명 무안군 1명이다. 이중 중학교 내신성적 상위 5% 이내와 10% 이내의 우수학생이 2명 뿐으로 우수학생 유치에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영암군 관계자에 따르면 기숙사 신축문제는 이미 부지가 확보되어 있었지만 국비와 도비가 투입되는 예산이 뒤늦게 편성돼 교사 착공과 동시에 착공할 수 없었다는 것.
또 교통문제는 영암관내를 운행하는 운송회사는 학교를 경유하는 버스노선 조정에 대해 확답을 받았지만, 목포시 운송회사는 환승제 시간초과를 이유로 노선조정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혀 절반의 성과를 거둔 셈이다.
우수 교사진 확보 관건
신설 삼호고가 명문학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교육기반시설과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는 것 외에 우수한 교사진 확보도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4학급 편성 학교의 경우 교사 10명과 교장 1명 총 11명의 교직원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호고의 입지적 환경이 교사들에게는 근무희망 1급 지역이라는 점에서 우수교사 확보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자칫 실력보다는 연령과 경력이 우선하는 발령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설득력이 있다.
이에대해 이만구 삼호읍발전협의회장은 “삼호지역이 교사 근무희망 1급지라는 것이 희망적이지만, 고령 교사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며 “교육환경 제고를 위해서는 교사 평균연령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역 역량 결집해야
이 회장은 또 “교사 처우개선을 통한 사기진작은 곧 교육의 질 제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에대해 심혈을 기울여한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삼호고가 명문학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발전협의회와 주민, 교육계, 자치단체가 연계한 협조와 관심이 절실하다”며 “삼호고 개교에 따라 삼호발전협의회는 모든 유관기관과 연계해 우수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종현 삼호읍장은 “삼호고는 명문학교로 발전할 수 있는 지역적 역량이 풍부하다”며 “지역민과 자치단체, 교육계가 참여의식을 가지고 뜻을 결집해 가꾸고, 다듬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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