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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면 농민회장
신묘년 정월 초닷새가 한 시간쯤 지나도 잠을 이룰 수 가 없어 큰 잔에 소주를 부어 마셔보았습니다. 하지만 30분이나 지나도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까닭은 백주대낮에 도둑을 맞은 듯해서 입니다.
이번 설 명절에 영암군청 앞에 ‘영암군농민회가 만든 백서는 허위사실입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게첨되었다고 합니다. 참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농민회가 만든 백서는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전라남도의 행정감사, 군민제보, 내 눈앞에서 벌어진 일들로 만들어진 것이 확실합니다.
‘백서의 막말, 협박부분에 젊은 놈들의 혀 바닥을 뽑아서 못을 박아버리겠다는 말을 현 김일태 군수께서 한 적이 있다고 쓰여 있는데 그 자리에 백서발간추진위원장인 박재택이는 있지도 않았다. 그래서 백서의 모든 내용은 허위다’고 주장하는 모양인데 저는 분명히 그 자리에 있었고, 저 앞에서 김 군수가 한 말이 확실합니다. 작년 5월27일은 영암군농민회 통일쌀 경작지 모내기 행사가 있었던 날이었고 또한 2009년 10월 월출산농협 시종지점 정문에 쌀을 야적시위하다 생긴 일로 입건, 기소된 두 사람의 농민회원에 대한 선고공판이 목포 법원에서 오전 10시에 열렸습니다. 두 회원에 대한 위로를 위해 공판을 참관했던 나는 공판이 끝나고 오던 길에 학산(독천)의 모 식당에서 4명이 점심을 먹었고 모내기 행사장에는 오후 2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습니다. 행사장에는 2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고, 외부인사로는 농업기술센터 김배중 소장도 있었습니다. 또 행사장에는 장만채 현 교육감의 사모님과 조웅 전 영암군농민회장이 선거 인사차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 김일태 군수가 참석한 것은 2시10분 전후였고 수행원 2명과 10여분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기억되며 모습은 상당히 초췌하고 힘들어 보였습니다.
제가 그날의 정황을 이처럼 잘게 쪼개며 말하고 있는 것은 김 군수 측에서 제가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며 백서의 모든 내용이 마치 허위사실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군민을 속이는 것입니다. 특히 고향을 매일처럼 그리며 아늑한 어머님의 품속처럼 느끼는 출향인사들께서 부모형제를 찾고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는, 어쩌면 신성하기까지 한 때에 안할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입니다.
여러분이 보신 백서의 모든 내용은 사실에 입각하여 만들어졌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군민을 협박하고 편 가르며 군민 앞에 안하무인으로 행동하고 있는 군수와 그를 따르는 몇몇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행동에 주저함과 반성없이 우리 영암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우리 영암은 인재가 많은 고향입니다. 높은 지식을 쌓으신 분들도 많으십니다. 비겁한 침묵으로 처신한다면 진리에 대한 배반입니다. 나는 여기에 법정스님의 말씀을 소개할까 합니다. 법정스님은 인형과 인간이란 글에서 “무학(無學)이라는 말은 전혀 배움이 없거나 배우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학문에 대한 무용론도 아니다. 많이 배웠음에도 배운 자취가 없는 것을 가리킨다”고 했습니다. 또 “지식이 인격과 단절 될 때 그 지식인은 사이비요 위선자가 된다.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은 인간이다. 이 시대의 실상을 모른체 하려는 무관심은 비겁한 회피요, 일종의 범죄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나누어 짊어진다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우리 이웃의 기쁨과 아픔에 대해 나누어 가질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형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인간이다. 우리는 끌려가는 짐승이 아니라 신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야 할 인간이다”고 설파하셨습니다.
군민여러분, 그리고 향우 여러분. 우리 영암을 아름답게 가꾸어갈 사람은 김 군수와 그의 몇몇 측근만이 아닙니다. 영암군농민회 만은 더더욱 아닙니다. 6만 영암군민과 고향을 사랑하는 출향인사들께서 힘을 합친다면 여러분의 고향 월출산에 진달래가 만발할 봄이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함께해주십시오.
박재택 www.yanews.net
2026.01.0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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