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올해로 벌써 네 번째. 게다가 뒤이어 교수도 자살했다.
2009년 생체재료연구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인정받은 학자들에게 주어지는 클렘슨상(Clemson Award)을 받았고, 작년 2월에는 카이스트 ‘최우수 교수’로도 선정된 바 있는 인물인 만큼 그 여파는 카이스트와 대학사회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영재(英才)들의 죽음’을 부른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오로지 경쟁과 일등만을 강조하는 우리 대학교육의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으로 본다. 자살한 학생들은 카이스트가 도입한 ‘차등 수업료 제도’에 압박감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학점에 따라 최저 6만원에서 최고 600만원의 수업료를 내는 제도다. 인터넷을 타고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카이스트 애가’도 이런 성적위주의 대학생활이 갖는 척박한 현실을 표현하며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영재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교수 3단체의 성명을 읽으면 카이스트 학생들의 죽음의 원인에 대한 이해가 더 쉬워질 것 같다. “이 아름다운 봄에 아름다운 청년들이 죽음을 선택한 비극적 사태에 우리 사회는 공동의 책임을 져야만 한다.
이러한 책임을 지는 방식은 이 비극적 사태의 원인이 우리 사회의 내면에 각인된 신자유주의적 경쟁 지상주의에 있음을 인정하고 상생과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는 일이다.…” ‘20대 80의 질서’만을 강요하는 듯한 지금의 우리 교육을 책임진 이들이 곱씹어볼 내용 아닌가 싶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26.01.03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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