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희 선생, “한국문화역사에 오명” 각계에 탄원서
김죽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 가야금산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확정을 위한 기념공연이 계획 중인 가운데 군비지원을 건의 받은 영암군이 가야금산조와 분야가 전혀 다른 가야금병창을 하는 예술인으로부터도 제안서를 받겠다며 지원결정을 유보, 산조음악의 창시자인 악성 김창조 선생의 계보를 잇고 있는 인간문화재(제23호) 양승희 선생이 각계 탄원을 내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특히 군은 오는 26일부터 기찬랜드 야외공연장에서 ‘우리가락 우리마당’이라는 국악공연행사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정작 영암의 향토예술이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가야금산조 분야 인간문화재인 양승희 선생의 공연은 포함시키지 않아 군이 ‘김창조→김죽파 한성기 김병호→양승희’로 이어지는 가야금산조의 역사적 계보까지도 무시하는 반역사적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군민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인간문화재 양승희 선생은 23일 본보에 보낸 ‘군수, 군의원, 군민들께 드리는 탄원서’와 경위 설명 등을 통해 “2011년 김죽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 유네스코 가야금산조 등재확정을 위한 홍보를 위해 2011년10월9일과 12월11일 공연을 예약하면서 계획서와 공연취지문을 군청 담당직원 메일로 5월27일 송부했으나 6월22일 현재까지 군수에 전달되지 않고 있다”면서 “군비 3천만원을 지원 요청했는데 군 문화관광과 오수근 과장 등은 3천만원을 김죽파 선생 공연에 쓸 것인지 황모씨 콩클에 쓸 것인지 황모씨 제안을 받은 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양승희 선생은 이어 “(군이 제안을 기다리는) 황모씨는 가야금병창 전공으로, 김창조 가야금산조를 탈줄 모르며, 생전에 김죽파를 만난 적도 없는 (영암의 전통인)가야금산조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며,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위원도 아니고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며 “그런데도 황씨는 군이 주최하는 ‘우리가락 우리마당’ 공연 홍보책자에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위선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양승희 선생은 특히 “120년간의 김창조 산조 탄생(과정)과 죽파 선생님의 유언, 유네스코 가야금산조 등재 등을 위해 20년 동안 해낸 눈물의 업적을 황씨에게 도용당하도록 그대로 두겠는가”고 군민들에게 호소하면서 “문화유산이 거짓으로 왜곡당하고 죽파 선생님의 유언이 터무니없는 사람으로 인해 훼손되는 것을 참고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며, 한국문화역사에 오명을 남기는 일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암은 가야금산조의 시조인 악성 김창조 선생과 김죽파 선생의 고향이어서 ‘가야금산조의 본향’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군은 김창조 선생과 가야금산조의 본향을 기념하기 위해 가야금테마파크를 건설하고 있다.
또 양승희 선생은 김죽파로부터 20년동안 가야금산조를 사사 받은 유일무이한 제자로 2006년3월 인간문화재로 지정됐다. 양승희 선생은 2007년에 이어 2008년 가야금산조경연대회를 열었으나 그 뒤로는 구제역과 신종플루사태 등으로 중단되어 왔으며, 올해 경연대회 개최를 위해 군비지원을 건의해놓고 있다.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26.01.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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