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산조와 김창조 그리고 영암
검색 입력폼
 
오피니언

가야금산조와 김창조 그리고 영암

이원형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주)시흥유통 법무실장
(주)라카데미 전임강사 겸 부사장
우리 영암을 가야금 산조의 본향이라고 한다. 이는 가야금 산조의 창시자 악성 김창조가 영암 출신이기 때문이다.
산조에 있어서 산(散)은 무질서하게 흩어짐을, 조(調)는 흩어져 있는 것을 모아서 가락으로 질서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중국의 사서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무에 능했다고 한다. 고대국가의 제천행사에 있어서 이러한 가무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였다. 국가권력이 세속화된 이후에는 제천의식은 무속인이 담당하게 되었고, 이러한 전통은 지금까지도 굿의 형태로 남아 있다. 일반적으로 굿을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이러한 청중이 흥에 겨우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질서가 없기 마련이다. 이러한 굿을 모태로 한 시나위나 영산회상 등이 지금도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산조는 이렇게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가락에 질서를 부여하여 정형화 하는 것을 말하고, 가야금산조는 가야금의 현으로 이를 표현한 것을 말한다.
상상해 보라 ! 우주의 흩어진 모든 소리와 무질서한 수많은 인간들의 희로애락을 모아 질서를 부여하고 하나의 가락으로 표현하다니! 그것도 가야금이란 악기 하나에!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이런 엄청난 일을 해 낸 사람이 악성 김창조요, 이 위대한 음악가가 바로 우리 영암출신이라니 이보다 가슴 벅찬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 영암이 가야금 산조의 본향임을 경향 각지에 알려지는 데에는 김창조의 친손녀인 죽파 김난초의 제자 양승희 선생의 각고의 노력과 우리 영암군민과 영암군의 협조에 의해서이다. 특히 양승희 선생은 김창조의 손녀인 죽파 김난초 선생의 제자로 가야금산조의 정통 계승자로서 인간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또한 가야금산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 하는 등 가야금산조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평생을 바쳐온 분이다.
이러한 양승희 선생이 준비 중인 김죽파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을 둘러싸고 영암군이 김창조, 김죽파, 양승희로 이어지는 가야금산조의 정통계보를 무시하고 가야금병창을 하는 예술인의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며, 영암군과 영암군민에게 탄원서를 보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많은 군민의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기찬랜드에서 열리는 ‘우리가락 우리마당’ 공연에 양승희 선생의 공연이 1회도 열리지 않는 것을 두고 양승희 선생과 영암군의 주장이 상이하여 군민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서로 다른 양측 주장에 의하면 누군가는 거짓을 말하고 있으며, 이는 군민을 우롱하는 중차대한 일이기에 그 진위가 명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여하튼 김창조 선생의 유적지에서 열리는 공연에 김창조 선생의 맥을 잇는 양승희 선생의 가야금산조 공연이 빠진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영암군민과 영암군에 바란다
‘毒樹生庭 不可不伐’ (몹쓸나무가 뜰안에 자라났으니 베어버리지 않을 수 없다) 이 말은 중국의 淸凉證觀이 자기스승의 스승인 慧苑을 이단으로 몰면서 사용한 말이다. 또한 성철스님이 보조국사의 돈오점수설을 비판하면서 인용하기도 했다. 우리 영암이 가야금산조의 본향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김창조의 가야금산조를 현창하고 계승하는 사업에 합리적 근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김창조. 김죽파. 양승희로 이어지는 가야금산조의 정통성을 부인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 김창조의 가야금산조의 계보를 배척하는 시도를 기획하거나, 그러한 주장에 동조해서는 정통성 시비에 휘말리고 엄청난 군민의 반대를 야기하여 급기야는 군민의 격심한 분열을 가져올 것이다.
양승희 선생에게 바란다
가야금산조의 본향이 영암임을 대내외에 선포하고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는 등 선생의 노고를 높이 치하하며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앞으로 가야금산조는 다양한 유파의 탄생으로 더욱 발전 할 것이고 또 그리 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가야금산조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그것이 누구의 노력에 의한 것인지에 상관없이 더 많은 사람들이 가야금산조와의 관계를 주장하며 산조 발전과 계승의 전도사를 자처할 것이다. 이는 더 이상 가야금산조가 선생만의 전유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선생의 가야금산조를 향한 무한한 노력을 모르지 않으나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 등 가야금산조의 보전과 김창조 현창사업에 영암군민과 영암군과의 공동으로 추진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는 군민도 많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말 못 할 애로점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누구도 선생의 가야금산조의 맥을 잇는 계보를 부인함이 명분을 얻지 못하겠지만, 이후에는 가야금산조를 사랑하는 보다 많은 영암군민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또한 영암군과의 협조를 통해서 우리 영암군이 본향인 가야금산조의 발전에 힘 써 주시길 바란다.
이원형 www.yanews.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