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노릇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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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노릇하기

드디어 해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이 확정됐다. 두 번의 ‘낙방’을 딛고 ‘삼수’ 끝에 얻은 결실이다. 10년간 강원도민의 열정이 만든 ‘쾌거’다. 평창유치성공을 전하는 뉴스의 주된 흐름은 이처럼 감격과 흥분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갈등’과 ‘걱정’이 똑같은 비중으로 자리해 있다. 올림픽 유치에 감격해야만 국민 될 자격이 있다는 듯 여전히 짓눌린 사회분위기가 그렇다. 무려 65조원까지 불어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정작 지금부터 투자해야할 막대한 비용은 온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우려할 일이다.
민동석 외교부 제2차관은 유치가 확정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못마땅해 하는 사람은 우리 국민이 아니지요”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격렬한 반발을 샀다. 유명 아나운서는 유치사실을 보도하면서 눈물을 글썽였다가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나도 울컥했다”며 공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국가와 나를 동일시하는 모습, 국가의 영광이 곧 나의 영광이라는 주장에 소름이 돋는다”는 반박도 있었다. 하지만 압권은 역시 올림픽 유치에 기뻐하지 않는 이는 국민이 아니라는 민 차관의 주장 그 자체다. 앞으로는 유치사실에 기뻐하기보다 성공개최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는 사실을 알게 될 국민이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처음 ‘29조, 30조’에서 지금은 ‘64조 플러스알파’ 내지 ‘65조’까지 늘었다. 그 장밋빛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비용을 감수해야할지 솔직하고도 진지한 분석은 여전히 시작되지 않았음이다. 가깝게는 산수뮤지컬과 F1에서도 목격했듯이 열정과 열광의 이면에는 항상 냉정한 현실이 도사리고 있다. 이를 직시하지 않으면 ‘군민노릇하기’, ‘국민노릇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질지 모른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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