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 정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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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정전사태

2003년8월 미국 북동부지역에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당연히 곳곳에서 항의가 빗발쳤다. 당황한 당국자들은 둘러대기 바빴다. 원자력발전소 사고라느니, 벼락 때문이라느니, 컴퓨터 바이러스 때문이라느니 등등. 심지어 자신이 테러범이라며 자신이 속한 조직이 저지른 일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유는 단순했다. 8월14일 오하이오 주의 한나-주피터 송전선이 너무 오랫동안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나뭇가지 때문에 내려앉아 합선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던 것.
하지만 그 여파는 ‘재앙’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자 최첨단기술로 무장한 곳인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일부 23만㎡ 반경 5천여만명이 대혼란에 빠졌다. 신호등은 꺼져 교통은 마비됐다. 열차와 지하철도 멈췄다. 뉴욕지하철 승객들은 터널을 걸어 지상까지 나오는 데만 두 시간 이상 걸렸다.
꼭 이런 상황이 2011년9월15일 오후3시쯤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다.신호등이 꺼지고, 엘리베이터가 섰으며, 횟집 수족관 산소공급도 멈췄다. 세계 최고 IT 강국인 전국의 전산망도 무기력했다. 심지어 군 레이더망도 작동이 멈췄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으니 더욱 섬뜩하다. 이처럼 이번 사태는 일부 지역이 아닌 전국 단위의 정전사태인 점에서 필자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심각한 ‘국가위기상황’이었다고 본다.
한전은 하절기 전력수급기간이 지나 발전기 계획예방정비를 하는 와중에 이상고온으로 계획대비 수요가 증가해서 순환정전을 실시해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하는 모양이다. 일리는 있다.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에 비춰보면 궁색하기 짝이 없다. 이 보다는 ‘비대한’ 공기업의 ‘무능’이야말로 이번 ‘9·15 정전사태’의 진짜 원인 아닌지 되짚어 보았으면 싶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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