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오고 간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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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명절 때 오고 간 얘기들

김재철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
전,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얼마 전 추석 명절을 보냈다. 우리의 추석은 수확의 시기에 날자가 잡혀있어 더욱 풍요로운 것 같다. 그러기에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온 식구들이 집안의 어른이 계신 곳을 중심으로 모이곤 한다. 금년 추석도 어김없이 추석을 맞아 수천만의 인구 이동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음을 잘 알고 있다.
필자는 추석을 좀 색다르게 보냈다. 필자는 4남 2녀의 장남으로써 부모님을 모시다가 8년여 전에 두 분 모두 여의었다. 그 뒤 언젠가부터 명절 때면 장남인 필자의 집에서 모이는 것 보다 수도권을 벗어난 어느 지역에서 4형제가 부부동반으로 연휴기간을 함께 보낸다. 물론 먹을 거리등을 준비해 가지고 간다. 금년에도 여전히 4형제 부부가 평창에 위치한 막내가 추천한 지인의 별장(?)에서 추석을 함께했다.
여느 때처럼 모두 모여 음식 장만도 하고 추도예배(기독교식 제사)도 드리고 바쁘게 준비하며 뒤치다꺼리 등 여전히 여인들은 그 수고가 서울 집에서와 다름이 없는데도 기쁜 마음으로 연휴기간을 잘 보내고 왔다. 나 뿐 아니라 동생들과 여인들이 더욱 공감하고 있으니 믿을 만 할 것이다.
네 부부가 모이니 자연스럽게 세상사를 소재로 얘기가 오고 갔다. 안철수 신드롬에 무상급식 문제, 4대강 개발 사업에 이어 고향 소식까지 다양하다. 신기한 것은 형제 동서간이고 성장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아 일방적인 결론으로 이어질 것 같으나 의외로 다양한 주장들로 흥미를 더 했다.
안철수 얘기는 역시 현재의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잘 드러내는 결과라는 데 뜻을 함께했다.
남녀 모두 현 정치권에 대해 대단히 실망하고 있었다. 이제는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참신성과 때 묻지 않은 신선도가 국민의 호감을 불러내는 것 같다.
무상급식 문제는 의외로 다양했다. 물론 대부분이 의무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급식문제를 소득 수준별로 차별한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반대를 분명히 했고 다만 재정상 학년단위로 구분해야 한다는 방안에 대하여는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어쨌든 무상급식 정책이 자칫 무상 시리즈로 이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4대강으로 주제가 바뀌자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정책이 지배하고 있다는 등 험악해지는 분위기였다. 늘 그렇듯 회의 주재는 장남인 필자의 몫이다.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필자의 경험을 다소 소상하게 소개했다. 필자가 전남도 행정부지사 시절 영산강 운하 건설 관련 용역 보고서를 두 세 차례 들은 바 있다.
결론적으로 영산강은 운하로써는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재정이 허락하면 강바닥 준설과 강 양안 개발과 도로망을 확충하여 유람선 정도 띄우고 관광 도로로 활용할 수 있게 하면 된다는 결론을 냈던 기억을 설명한 것이다. 결국 4대강 사업은 전체를 동시에 무리하게 시작하기 보다는 영산강부터 단계적으로 그리고 준설과 양안 도로망 확충 등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시작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으로 마무리 했다.
자연스럽게 고향으로 주제가 바뀌었다. 선거직의 핵심인 군수와 국회의원이 대상이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 나름 성과를 올리고 있음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음을 느꼈다.
특히 최근 고향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간의 갈등과 상호 비난은 주변 모두에게 크게 실망을 안겨 준 것 같다. 물론 각자 사정은 있겠지만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해결 방법은 없었는지 묻고 싶다. 잘 알고 있는 바대로 우리 지역은 기관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서로 힘을 합하고 곱해도 타 지역이나 중앙과의 협조에서 경쟁력을 갖기가 싶지 않다.
하물며 서로 깎아 내리고 폄하하며 심지어 그 능력을 분산시켜 버린다면 그 힘으로 타 지역과 중앙에서 어찌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대표성을 띠고 있는 지역 지도자들이 서로 힘을 합해 승수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우리 영암을 드높이고 군민들과 나아가 출향 인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김재철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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