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표지석은 세워둘 곳을 찾지 못해 수난을 당해야 했다. 청주시 상당구 수동성당에 설치된 표지석에 대해 청주시와 보수단체들이 반발하면서 정처 없는 떠돌이 신세가 됐다.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이 들렸는가 하면 충북 청원군의 한 예술가의 공방에 방치된 채 발견되기까지 해 광주의 한 단체가 이를 모셔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생전에도 표지석과 관련해 논란이 된 일이 있다. 재임 중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과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을 당시 노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기념식수 표지석을 설치하려다 북한의 반대로 무산된 일을 두고 국내에서 크게 설왕설래한 것이다. 특히 보수단체와 언론들은 고소하다는 듯 이를 곱씹으며 한동안 논란거리로 삼기도 했다. 요즘 영암에서도 기념식수 표지석을 두고 논란이다. 관내에 10개나 되는 한 국회의원의 기념식수 표지석 가운데 2개가 ‘사라졌다’고 언론이 보도한 때문이다. 나중에 사실을 확인한 결과 하나는 모서리가 깨져 수리 중에 있고 다른 하나는 나무가 옮겨져 재설치를 위해 보관 중이었다. 그럼에도 이일은 ‘음모론’으로 번졌고, 여기에 지역 정치권은 야무지게 일조했다. 진상을 더 확인해야겠지만 의도적으로 부풀려졌다는 느낌이 든 이유다.
다른 생각도 든다. 좁은 지역에 너무 많은 표지석이 있다는 점이다. 특정인의 표지석을 두고 “무슨 큰 일을 했다고 표지석까지 세우느냐”는 항의의 글은 본지에도 여러 차례 게재됐다. 맞는 말이다. 지금부터는 꼭 필요한 표지석인지 가려 설치해야 한다. 노 대통령 추모 표지석처럼 꼭 세워야 할 표지석만 제작해 설치하고 관리할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26.01.02 08:30
공식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