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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남부한국학교장
영암군 미국홍보대사
군서면 도장리 출신
고향의 어르신, 그리고 선후배님께 미국에서 인사드립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늘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군서면 도장리 2구 장사리 태생입니다. 중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 1984년 미국에 건너왔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살고 있습니다. 엘에이에서 차로 한 시간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간간히 영암군민신문을 통해 얘기를 전해드렸습니다만, 이제부터 ‘낭산로에서’라는 난을 통해 한 달에 한 번 정도 여러분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현대를 그로벌시대라고 합니다. 컴퓨터 자판을 클릭하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동시에 알 수 있고 전파되는 세상입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시대입니다.
30년 가까이 외국에서 살아보니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면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어디라고 다를 수 있겠습니까. 지구 도처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제각기의 언어와 관습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곳 캘리포니아는 말 그대로 인종 전시장이라고 할 만합니다. 각 인종이 가지는 특이함이 생활에서도 나타나기 마련이지요. 그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에는 2백만이 넘는 한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낯선 땅에 문패를 달고 살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환경에 굴하지 않고 이 땅에 뿌리 내려 살아가는 한인들의 이야기도 글감이 될 것입니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참새가, 한국에서 보았던 참새가 문 앞에서 짹짹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반가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전화번호 문의가 한국에서는 114였는데 이곳은 411, 화재신고는 한국이 119였는데 이곳이 911이라는 것을 보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엊그제 어떤 분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는데, 그 분의 아들에게 “몇 살이지?” 하고 묻자 “스물 삼살이에요” 라고 얼떨결에 대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웃었습니다. 스물 셋이라는 말을 몰라서가 아니겠지요. 언어란 게 이렇게 어렵습니다. 미국을 방문한 어느 대통령이 ‘하우 아 유’ 라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후 아 유’ 했다는 우스게소리도 그래서 나온 이야기 같습니다.
대부분의 이민자 가정에서 힘들어하는 것이 언어문제입니다. 자식과 부모사이에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에 사는 분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부모가 아이들만큼 영어를 잘 할 수 없고,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대화야 가능하지만 속 깊은 이야기는 나눌 수가 없는 것입니다.
2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25년 넘게 해 오고 있습니다만,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녀석들도 다 함께 힘든 일입니다. 내 나라에서 내 말을 쓰면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게 축복인 줄을 밖에 나와 살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낀 이런저런 일들, 그리고 고향을 그리며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의 생각을 글로 써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제가 쓴 글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생각을 전해 듣고 싶습니다.
소통! 그렇습니다. 고향의 선후배님들과 소통하면서 지내는 즐겁고 의미로운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2026.01.02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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