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보훈으로 국민통합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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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선제보훈으로 국민통합 이룩하자

이명재 목포보훈지청장

미국의 유명한 NBC 앵커 톰브로코우의 저서 ‘가장 위대한 세대’에는 대학 재학 중 참전한 제자에게 “당신은 학점을 이제 다 이수했다”며 이탈리아 전선까지 소포로 졸업장을 보내 준 은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지난해 3월 15일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알링톤 국립묘지로 향했다. 제1차 세계대전 마지막 생존용사 프랭트 버클리씨의 하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버클리씨 관앞에서 엄숙히 고개를 숙이고 노병의 마지막 가는 길에 극진한 예우를 표했다. 참전용사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감사와 애도를 대신한 것이다.
이러한 소식을 보고 들을 때마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이 국민통합을 이루어 세계 초일류국가로 설 수 있는 원동력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은 나라가 끝까지 책임을 진다’ 는 강한 보훈정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한 개인이나 나라가 쓰러지는 것은 물질적인 여건이 아니라 정신자세에 기인한다’고 하였다. 고대 로마를 멸망시킨 훈족과 한때 중국 대륙을 지배했던 만주족은 오늘날 지구상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세계의 절반을 차지했던 몽골의 그 화려했던 과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영예로운 삶을 살고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예우를 받는 보훈문화가 정착된 국가는 융성하였으며, 그렇지 못한 국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갔다. 그래서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면 보훈은 만년지대계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재 실정은 어떠한가? 지금 우리는 물질적 풍요와 자유를 누리고 있지만 세월을 조그만 거슬러 올라가면 이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꿈이자 간절한 바람이었던 적이 있었다. 현재 젊은 세대에게 일본 식민통치, 조국 광복, 6·25전쟁 등 우리나라 근현대화를 거치면서 발생한 일련의 사실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으로만 인식하여, 우리가 소중히 지켜 나아가야 할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은 날로 희박해져 가고 있으며 국권회복과 국토수호를 위해 흘린 피와 눈물의 가치들이 옛이야기로 잊혀 가고 있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2012년 국가보훈의 발전방향으로 전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으로 국민통합에 기여하기 위한 ‘선제보훈’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 지난 50년간의 국가보훈정책이 ‘사후보훈’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면, 다가올 50년을 위해 선제보훈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기초한 보훈정책으로 전환한다.
사후보훈은 국가유공자 및 그 유가족에 대한 물질적 보상과 사후적 예우에 중점을 둔 보훈정책이었다면, 선제보훈은 사후보훈을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의 정신적 의미와 가치를 더욱 확산시키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는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 국가정체성의 요체인 나라사랑 정신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 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된 의무를 다하여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이는 안중근 의사께서 순국 직전에 두 아우에게 한 유언으로 안중근 의사의 나라사랑하는 마음과 이를 위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명쾌히 제시해준다.
2012년 올 한해 선제보훈정책을 통한 국가보훈이라는 구심점으로 국민통합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한 분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 ‘더 큰 대한민국’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해야겠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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