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후보, 여성 가산점·탈락후보들 지원이 강점
불법·부정선거운동은 두 후보 모두에 치명적…경계해야
민주통합당 장흥·강진·영암지역구의 국민경선 후보로 여성인 국령애 후보와 여론조사 부동의 1위인 황주홍 후보가 맞붙게 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공천심사 결과발표로 ‘황주홍 대세론’이 굳어졌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인단에 의한 국민경선이어서 그 향방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고 탈락한 후보들에 의한 역 선택 가능성 및 여성가산점 20% 등을 감안할 때 박빙의 승부가 예산된다는 지적도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특히 두 후보는 2004년10월 치러진 강진군수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대결인 점에서 ‘리턴매치’의 결과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 2004년 보궐선거 어쨌나?
2004년10월 강진군수 보궐선거는 당시 윤동환 군수가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 8월30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군수직을 상실함에 따라 치러진 선거다. 윤 전 군수는 다름 아닌 국 후보의 남편이다. 총 2만1천645명이 투표한 보궐선거에서는 황 후보가 1만2천410표를 얻어 8천678표를 얻은 국 후보를 제치고 군수에 당선됐다. 황 후보는 이때부터 내리 3선의 강진군수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이번 리턴매치는 그 때 상황과 전혀 다르다는 지적이다. 일반 유권자가 아닌 5명의 예비후보자들이 모은 선거인단에 의한 선거인데다 국 후보의 경우 득표율에 20%의 가산점이 부여되는 룰을 적용 받는 여성후보이기 때문이다.
■ 변수Ⅰ: 여성 20% 가산점
민주통합당은 당초 선거 3일 전 공개하기로 했던 선거인단 명부를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장흥·강진·영암지역구 선거인단 규모나 면면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5명의 예비후보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2만1천명 내지 2만2천명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3월12∼13일 모바일투표에 이어 14일 현장투표를 실시한다. 장흥·강진·영암지역이 농촌지역이고 선거인단 가운데 세 지역에 주소만 두었을 뿐 거주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느 투표율이 더 높을지는 미지수다.
어떤 경우라도 민주통합당이 채택한 여성 20% 가산점 제도는 당락에 엄청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 후보의 경우 자신이 얻은 득표율에 20%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황 후보가 국 후보를 이기려면 유효득표율이 55% 이상이어야 한다. 황 후보가 54%를 얻으면 거꾸로 46%를 얻은 국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가 나온다. 국 후보는 유효득표율 46%만 얻으면 승리할 수 있는 반면 황 후보는 압승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
■ 변수Ⅱ: 탈락 후보의 영향력
당연한 얘기지만 이번 국민경선의 결과는 장흥·강진·영암지역구의 선거인단 가운데 어느 후보의 지지자가 많은지가 관건이다.
일단 본보가 추정한 바로는 선거인단 모집에서 앞선 쪽은 황 후보인 것 같다. 하지만 유인학, 김명전 후보도 상당한 선거인단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두 후보 모두 황 후보를 공천한데 대해 강력 반발 내지 비판하고 있는 점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생각이 선거인단에 어떻게 반영될지에 따라 국 후보 득표율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 후보도 이점을 인식해 탈락한 두 후보와 긴밀한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는 얘기도 있다. 급기야 세 후보는 8일 전남도의회에서 황 후보의 공천을 맹비난하며 연대하는 모양새까지 보여줬다. 내심 여성전략공천에 기대를 걸었던 국 후보로서는 뒤늦게나마 부족한 선거인단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결정적 우군(友軍)을 만난 셈이다.
반면 황 후보는 여성 20% 가산점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돌발변수가 없는 한 ‘황주홍 대세론’은 이미 굳어졌다고 보는 것 같다. 실제로 지역출신 국회의원을 지지하며 한 때 ‘반 황주홍’ 편에 섰던 민주당 영암지구당 관계자들 상당수가 그동안의 방황(?)을 끝내고 황 후보를 미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또 구체적인 선거인단 명부를 알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윤곽은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점에서 황 후보 진영은 이를 토대로 말 그대로 저인망식으로 밑바닥부터 훑고 있다. 조직력에서 국 후보를 훨씬 앞서고 있음이다.
■ 남은 변수는?
광주 동구에서 벌어진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의 관권선거 등 불법 또는 부정선거행위가 가장 큰 돌발변수다.
실제로 국 후보는 공천심사결과와 관련한 논평에서 “최근 광주의 선거인단 불법모집사건이 낳은 불행한 사태에서 보듯 이러한 문제들이 우리 장흥·강진·영암지역은 자유로운가 하는 점도 있다. 앞으로 실시될 경선과정 중 투표소 현장투표 등에 금권, 조직 등을 이용한 불법동원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황 후보도 ‘경선에 임하면서’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경선은 국민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최초의 당내경선인 만큼 그 취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정책과 비전으로 당당하게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 모두 불법 또는 부정선거가 적발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는 셈인데 입장은 서로 다른 것 같다. 국 후보는 황 후보 측에서 경선과정 중 투표소 현장투표 등에 금권, 조직 등을 이용한 불법동원을 저지를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보는 반면 황 후보는 아예 상대후보로부터 약점 잡힐 일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선거인단 명부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표심을 가늠할 방법이 없는 이번 국민경선의 결과는 결국 마지막 투표 결과 집계를 봐야 알 수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2026.01.02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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