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의원 경선패배 상실감도 커, 타 후보 집단지지 움직임도
민주통합당 영암지구당 당직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공천과 국민경선과정에서 많은 인사들이 돌아서긴 했지만 끝까지 ‘반 황주홍’ 편에 섰던 이들 얘기다. 대부분 과거 김일태 군수와 대립각을 세웠던 유선호 국회의원과 함께 했던 이들로, 읍면협의회장들과 지방의원 등 일일이 꼽다보면 상당수다.
특히 이들은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하며 수도권으로 진출한 유 의원까지 국민경선에서 패배하면서 큰 상실감마저 느끼고 있다. 일부 지방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및 영암출신 후보 지지선언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을 정도다.
우선 읍면협의회장 등의 경우 당직에서 물러나면 그만(?)인 점에서 외견상으로는 별 문제 없어 보인다.
G면의 협의회장은 “현직의원이 뜬금없이 지역구를 버리고 수도권으로 가면서부터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민주통합당의 최종 공천결과엔 회의를 느낀다”면서 “당론을 거역하기는 싫지만 우리의 ‘역학구도’를 감안할 때 공천결과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반면에 공천권이 지역구 국회의원 손에 달린 지방의원들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다가오는 4·11 총선에서 당이 확정한 황주홍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장 맞대면해야 할 상황이다. 황 후보가 비록 기초자치단체 정당공천 반대론자이기는 하나 지역구 국회의원의 눈 밖에 나서야 공천을 보장받기는 일단 어렵다고 보아야 한다.
더 큰 고민은 황 후보 캠프에는 2년 뒤 지방선거에 큰 꿈을 가진 이들이 구름처럼 몰려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에 와서 캠프에 가담할 여지도 없거니와 받아준다는 보장도 없어진 상황이다. 이럴 바엔 차라리 민주통합당 소속이 아닌 다른 후보 지지선언을 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A의원은 “민주통합당의 공식후보가 선정되었기 때문에 당원으로써 당연히 지지해야겠지만 이제 와서 지지 선언 운운하기도 어려운 상황일뿐더러 황 후보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인식을 바꿀만한 계기도 없다”면서 “황 후보 캠프에 가담해 있는 이들의 면면도 선뜻 다가서기 어렵게 만드는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몇몇 의원들은 아예 영암 출신으로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유인학 후보를 공개 지지하자고 공공연히 말하는 의원도 있다.
B의원은 “황 후보가 민주통합당 후보가 됐지만 최종적으로 당선됐다고 생각하기는 이르다. 영암사람들 상당수는 여전히 영암 출신이 국회의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당당하게 유인학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또 “영암뿐 아니라 장흥과 강진 쪽에도 지방의원들 가운데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라면서 “연대하면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열린 지구당 당직자 회의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온 몇몇 지방의원들은 덕분에 느긋한(?) 입장이다.
C의원은 “같은 민주통합당 내의 경선이기 때문에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 아니냐”면서 “정치는 생물이다. 앞으로 2년 뒤에 있을 지방선거 공천문제와 이번 선거를 연결 짓는 것은 불필요한 상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와 관련해 지역정가에서는 황 후보가 직접 나서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김 군수와 지역 국회의원과의 관계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복잡한 사정으로 미뤄볼 때 실현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2026.01.0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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