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한우 어디로 가나
검색 입력폼
 
자치/행정

매력한우 어디로 가나

‘공개입찰→투표’ 변질이 사태 근본원인

투표는 ‘공정’, 호텔모임은 ‘대책회의’ 황당한 주장 난무
영암경찰 ‘돈봉투’ 수사착수, 조합원들 “입찰서류 공개를”

영암매력한우영농조합법인(이하 매력한우)의 앞날이 첩첩산중이다. 사료업체 선정을 둘러싸고 돈봉투가 오갔다는 주장에 대해 영암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사회가 선정 취소한 사료업체의 대리점 업주가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 매력한우 대의원 둘이 버젓이 동석하는 기막힌 광경도 목격됐다. 뿐만 아니라 비상대책위 구성을 위해 열린 이사회가 파행하는 등 이대로 가다간 매력한우 이미지 실추는 걷잡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력한우 사태의 첫 번째 본질은 ‘공개입찰’방식으로 하기로 된 사료 값 절감을 위한 사료업체 선정이 ‘대의원 투표’로 이뤄진 점. 또 그로인해 ‘사료 값 절감’과는 동떨어진 결과가 나온 점이다.
전자는 도저히 법인체가 내린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 촌극이요 해프닝이다. ‘TMR 베이스사료 가격 및 영양소 함량(35점), 출하체중 및 고급육 출현율(40점), 거래업체(10점), TMR 베이스사료 및 농가지원(10점), 사료공급 원활성(5점) 등 사전에 점수표(100점 만점)까지 제시해 놓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점수표에 따라 채점해 최고점을 받은 업체를 선정하면 될 일이다. 이는 구멍가게 주인도 안다. 그러나 매력한우는 일부 이사들과 대의원들이 이끄는대로 투표했다. 이 때문에 가장 배점이 많은 ‘출하체중 및 고급육 출현율’ 자료를 규정에 어긋나게 제출한 업체가 ‘서류미비’로 탈락되지 않고 오히려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를 두고 대리점 업주는 “어떤 선거와도 비교할 수 없는 공정하고 공개적인 투·개표과정”이라고 기자회견했으나 투표행위 자체가 업체들에 사전고지한 공개입찰취지를 깔아뭉갠 행위로, ‘소가 웃을 일’이다.
‘사료 값 절감과 동떨어진 결과’가 나온 것은 그 필연적 결과이자, 다름 아닌 매력한우 측이 규명한 사실이다. 본보는 정당한 취재를 통해 보도했을 뿐이다. 대리점 업주는 자체 감사결과가 임시임원회의에 보고되기 전에 보도됐다는 사실을 꼬집어 “이해 못 하겠다”며 엉뚱하게 연루 가능성도 제기했다. 언론은 ‘보도자료’나 ‘기자회견’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부분 취재행위를 통해 보도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무지의 소치다.
매력한우의 두 번째 본질은 월출산온천관광호텔에서의 ‘부적절한 모임’이다. ‘부적절하다’함은 매력한우 감사보고서도 확인했다. 매력한우 감사보고서는 더 나아가 직전회장과 이사, TMR공장장 등에 대한 징계조치까지 요구했다. 그럼에도 대리점 업주는 기자회견을 통해 모임의 목적이 “모 사료업체가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돈 봉투를 돌렸다는 한 대의원의 양심선언에 따른 대책회의”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대리점 업주가 할 말이 아니다. 돈 봉투를 돌린 사실을 적발했다면 대의원은 매력한우 집행부에 이의제기하거나, 정기총회에서 문제 삼거나, 이사회에 문제제기하는 것이 순리다. 엄연히 영농법인의 집행부가 구성되어 있는판에 심야에 직전회장과 이사, 대의원, 심지어 TMR공장장까지 불러모아 대책회의를 해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을 뿐더러, 다음날 공개입찰을 앞둔 업체 관계자와 대리점 업주까지 참여할 이유는 더더구나 없다. 자중해야할 대리점 업주가 자청해서 기자회견까지 하는 모양새는 ‘누워서 침 뱉는 격’이다.
매력한우는 이양수 회장 사퇴에 따라 비상대책위를 꾸리기 위해 지난 3월26일 이사회를 열었으나 직전회장과 일부 이사들이 감사결과에 이의를 제기, 파행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도 매력한우는 감사보고서 등 법인 스스로 규명한 사실을 일부 이사들 스스로 부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매력한우 사태의 세 번째 본질은 법인체가 결정한 일을 법인체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내부알력과 갈등에 있다. 매력한우 사태의 최종 종결은 전체 조합원들의 뜻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해온 가장 큰 이유다.
비대위도 못 꾸리는 상태로 파행을 계속하는 매력한우 사태에 대한 조합원들의 생각은 ‘성역 없는 수사’와 ‘사료업체 공개입찰 참가서류 공개’로 모아지는 것 같다.
영암경찰의 수사착수에 대해 한 조합원은 “매력한우 출범에서부터 이번 돈 봉투 사태에 이르기까지 업무전반에 대해 관련된 이들 모두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조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다른 조합원은 “공개입찰에 참가한 세 업체가 낸 서류를 공개하고, 점수표대로 채점해 조합원들에게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경찰까지 나선 이번 사태는 매력한우가 환골탈태해 그간의 명성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이대로 흩어지느냐를 좌우할 중대한 전환점”이라면서 “흐지부지 끝낼 경찰수사라면 하지 않는 것이 낫고, 두 개로 쪼개진 영암한우업계의 위상도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