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딴 생각’ 영암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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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딴 생각’ 영암군의회

김철호·유영란·이보라미 의원은 소속 당 후보 적극지지
박영배 의장 등 5명은 무소속 후보 사무실 개소식만 참가
‘해당행위’ 논란 속 선거결과에 따른 후유증도 상당할 듯
제19대 국회의원을 뽑는 4·11 총선을 닷새 앞둔 가운데 영암군의회(의장 박영배) 내부사정이 참 복잡하다. 같은 민주통합당 소속이면서도 일부는 지역위원장인 황주홍 후보를 지지하며 선거운동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가 하면, 다른 이들은 무소속 유인학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간접적인’ 지지의사를 표시하는 등 ‘한 지붕 딴 생각’ 양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 후보 지지 의원들은 일부에서 공식적인 지지선언을 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끝내 불발, 일부에서 “너무 우유부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닷새 후 선거결과에 따라 의원들의 입지가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확실한 지지표명과 함께 아예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의원은 이보라미 의원과 김철호 의원 등 2명.
이 의원은 일치감치 자신이 소속한 통합진보당 박형기(57) 후보를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며 근로자와 농민, 서민들을 중심으로 한 표심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구인 삼호읍의 경우 박 후보보다도 오히려 더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 의원은 “통합진보당의 박형기 후보는 진정으로 노동자와 농민, 서민을 대변할 깨끗한 지역일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통합당 소속인 김철호 의원은 황 후보가 소속 당의 공식후보로 확정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연설원으로 활동하며 목이 쉴 정도로 지원유세에 동참하고 있다.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 소속의 지방의원인 이상 황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고, 당이 필요해 연설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이에 응하는 것 또한 당원 된 도리”라고 말했다.
의회 내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 중에는 비례대표인 유영란 의원도 황 후보 영암군 정당선거사무소 개소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박영배 의장과 김연일 부의장, 김점중, 김영봉, 유호진 의원 등 5명은 지난 3월29일 열린 무소속 유인학 후보 영암선거연락소 개소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통합당 소속이다. 따라서 같은 날 열린 자기 당 행사인 영암군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제쳐놓고 무소속 후보 지지에 나선 것으로, 엄밀하게 따져 ‘해당행위’를 한 셈이다.
이들 중 한 중진의원은 “지금 영암지역민들의 분위기는 영암 출신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지지율 또한 초반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고 주장하면서 “주민들의 뜻에 따라야 하는 것이 지방의원의 도리인 점에서 유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행위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할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5명의 영암군의원들은 어느 누구도 유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선언은 하지 않아 일부 의원들에 대해서는 “속뜻이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 의원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면 금방 ‘이긴 편이 우리 편’하며 태도를 바꿀 것”이라는 입방아를 낳고 있다.
한편 영암군의회 의원들의 엇갈린 행보와 관련해서는 과거 김일태 군수와 유선호 국회의원의 관계 및 유 의원과 황 후보의 대결구도가 만들어낸 ‘복합적’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지역정가에서는 오는 11일 선거결과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의원들의 입지가 달라질 뿐 아니라 집행부인 군과의 관계정립 등 의정활동의 방향에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전망하며 주시하는 모습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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