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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記者會見, press conference, news conference)은 ‘언론사 기자들과 뉴스 가치가 있는 인물간의 질의응답 식 회합’을 뜻한다. 자신의 의견을 한꺼번에 빨리 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자들을 한 곳에 불러모아놓고 자신의 주장이나 메시지를 단번에 전할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주로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적극 활용하는 이유다.
그러나 ‘기자’가 넘쳐나는 요즘은 누구나 회견을 자청하곤 한다. 기자가 오든 말든 상관 않는 회견도 있다. 당연히 지켜져야 할 원칙도 무시된다. 진실을 밝혀야할 자리가 거꾸로 이를 호도하는 장이 된다.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만 늘어놓는 자리로 전락하기도 한다. 최근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자신이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의 ‘몸통’이라며 국민들에게 되레 호통을 친 기자회견은 그 좋은 예다.
영암서도 이런 종류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매력한우사태와 관련해 한 사료업체 대리점 주인이 가진 회견이 그것이다. 정작 회견을 해야 할 매력한우나 사료업체는 침묵하는데 대리점 주인이 기자들을 불러 모은 일 자체부터 황당하다. 공개입찰하기로 된 사료업체선정을 투표로 진행한 것을 두고 “역대 선거 사상 최고로 공정했다”고 강변한 것은 ‘개그콘서트’에 가깝다. 공개입찰 하루 전 월출산호텔에서 매력한우 이사와 대의원, 사료공장 공장장이 모인 자리에 동석해놓고 “타 입찰참가업체가 돈 봉투를 돌려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강변했다. 참석 이사와 대의원이 모두 대리점 주인이 팔고 있는 사료업체와 ‘같은 생각’을 했음을 증명한 셈이다.
회견을 자청한 대리점 주인이 이런 실수를 저지른 것은 기자회견의 참뜻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기자회견은 주장과 정보를 정직하게 고백하는 자리이지 진실을 호도하는 장이 아니다. 호텔모임이 ‘대책회의였다’는 대리점 주인의 놀라운 고백은 그 스스로 무겁게 책임져야할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분간도 못하는 듯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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