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달을 넣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음력에 윤달을 전혀 넣지 않으면 17년 후에는 5, 6월에 눈이 내리고, 엄동설한이어야 할 동지섣달에는 거꾸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다. 윤달이 드는 빈도는 5월이 가장 많고, 11·12·1월은 거의 없다고 한다. 4년에 한 번씩 윤달이 들며, 1년 12개월 외에 몇 년 만에 한 번씩 들기 때문에 윤달을 ‘여벌달’, ‘공달’, ‘덤달’이라고도 부른다.
예부터 윤달을 두는 방법이 여러 가지로 고안되었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19년 7윤법(十九年七閏法)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19태양년에 7개월의 윤달을 두는 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19태양년이 235태음월과 같은 일수가 된다. 19태양년=365.2422일×19=6939.6018일, 235삭망월=29.53059일×235=6939.6887일(차이는 0.0869일=2.09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6939일을 동양에서는 ‘장’(章), 서양에서는 ‘메톤주기’라고 부른다. 장주기는 BC 600년경 중국 춘추시대에, 메톤주기는 BC433년 그리스의 메톤에 의해 발견됐다. 장주기 또는 메톤주기는 계절과 월상(月相)이 처음대로 복귀되는 주기인 셈이다.
어쨌든 윤달은 예로부터 ‘썩은 달’이라고 하여, 보통 달과는 달리 걸릴 것이 없는 달이고, 탈도 없는 달이라고 한다. ‘하늘과 땅의 신(神)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그때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거나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고 할 만큼 탈이 없는 달로 인식되어 있다. 윤달에 이장(移葬)하거나 수의(壽衣)하는 풍습이 전해 내려온 이유라고 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