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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르의 어원을 먼저 알아보자. 이 어원은 언제부터 사용하였는가? 멘토르는 트로이 전쟁 영웅인 그리스의 이타카왕 오딧세우스가 전장에 나가기 전 자신의 친구인 멘토르에게 아들 테레마쿠스를 부탁한데서 비롯하였다.
멘토르는 오딧세우스가 없는 20년 동안 친구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냈는데, 그는 선생님처럼 행동하지 않고 동료처럼 혹은 친구처럼 가르쳤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멘토르는 단순히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상담해 주는 지혜로운 스승의 의미를 말하고 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월26일 한국외국어대를 방문해 특별 강연을 했는데 평소 오바마 대통령은 국력의 원동력은 창의적 교육이며 좁은 영토에 변변한 부존자원도 없는 대한민국이 오늘날 경제 강국이 된 것은 높은 교육열 덕분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우리나라 교육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선시대의 아버지들은 요즘 세대의 아버지들보다 자녀교육에 훨씬 더 관심이 많았고, 생각보다 더 세심하게 자녀교육을 챙겼다. 어떤 실학자은 유배지에 있으면서도 자녀들에게 편지를 보내 학업에 힘쓸 것을 독려함으로써 세심한 아버지의 역할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부모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대부분 자녀들이 공부만 잘하면 자기 모든 책임이 것이 끝나는 줄 알고 있으며 또한 제 밥그릇은 스스로 갖고 태어난다면서 아이의 인생을 아이들 자신에게만 내맡겨 버리는 경우가 있지 않은 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인생살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청소년시기에 멘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목표의식과 가치관이 달라질 것이다. 학교와 학원이 너무 지식위주의 교육을 한다면 가정에서 부모는 아이들에게 인생의 등대나 나침반 같은 ‘멘토’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어느 부모인들 자식이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지 않겠는가?. 그래서 인생살이는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 따라 운명이 바꿔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을 멘토로 두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 질 것이다.
사람은 결코 지식만이 행복한 삶을 꾸려갈 수는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의 체험 속에서 터득한 멘토들의 인생철학을 교훈삼아야 할 것이다.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처해 있을 경우에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일이다.
그러나 진정 나를 있게 한 멘토는 누구일까?. 어느덧 황혼의 나이인 이순(耳順)을 넘어보니 나이에 비해 인생 시계는 가속도가 붙어서 달려가고 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젊은 시절이 문득 생각난다. 그 때의 민당 김석문선생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 어리석음을 새삼 후회스럽게 생각한들 무엇하랴.
오늘의 여기까지 나를 있게 한 분은 많지만 특히 민당 김석문선생님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극복해야 할 벽이 너무 많고 혼자 해결하기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쌓여 있어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내 삶에 용기를 주는 것은 “인능홍도(人能弘道)요 비도홍인(非道弘人)이라”라는 말씀이었다. ‘사람이 도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내 인생의 정신적인 푯대이었다. 어디 사람 노릇하기가 말처럼 그리 쉽던가?. 야망을 품은 젊은시절의 멘토는 삶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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