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이 개최된 왕인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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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없이 개최된 왕인문화축제

‘2012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지난 4월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 이번 축제에는 중국과 일본 등 국내외 51만3천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았다고 한다. 왕인박사 춘향대제를 시작으로 개막한 이번 2012 영암왕인문화축제에서는 매가퍼레이드 ‘왕인박사 일본 가오!’를 비롯해 기(氣)의 고장 영암을 신명나는 민속놀이로 풀어낸 ‘기찬들 대동놀이’ 등 다양한 체험·전시·투어 69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군의 자체평가도 내려지고 있다.
반면에 이번 축제는 사상 처음으로 벚꽃이 개화하지 않은 가운데 열렸다. 축제장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 수가 50여만명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2만여명을 포함해 무려 105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던 2009년 축제에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 것이다. 이로 인해 축제장 인근의 음식점이나 민박 등 숙박업소 등은 기대했던 수익을 올릴 수 없었다. 심지어는 축제장 내에 설치된 향토음식점이나 특산물 판매장 역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번 축제가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었는지 와는 무관하게 축제의 또 다른 목적이라고 해야 할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역부족인 축제였던 것이다.
군 당국의 설명대로 왕인문화축제는 ‘벚꽃축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축제가 벚꽃의 개화시기에 맞춰 개최되었던 점에서 벚꽃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축제라고 보아야 맞다. 따라서 축제 개최 일정을 벚꽃 개화시기와 맞추려는 노력은 필요하고 심지어는 벚꽃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삽입해야 한다. 인문축제와 자연환경자원을 활용한 축제를 병행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매년 봄철 영암 관내 도로변을 화사하게 수놓는 벚꽃 길은 왕인박사와 함께 활용해야할 소중한 관광자원임을 잊어선 안 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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