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치명상 불구 ‘유감’ 표명 등엔 애써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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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행정

정치적 치명상 불구 ‘유감’ 표명 등엔 애써 무관심

지구당위원장과의 관계복원 등 향후 행보 첩첩산중
7월 초 후반기 의장 선거 정치구도 재편 계기될 듯
민주통합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5월30일 4·11 총선 당시 무소속 후보를 공개 지지한 영암군의회 박영배 의장과 김연일 부의장, 유호진, 김점중, 김영봉 의원 등 5명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박 의장과 김 부의장, 유호진 의원 등 3명에 대해서는 6개월 당원 자격정지 처분하고, 김점중, 김영봉 의원 등 2명에 대해서는 경고조치했다.
징계를 받은 5명 의원들은 일단 홀가분한 표정이다. 그러나 징계가 이대로 최종 확정되면 중징계를 받은 박 의장 등 3명뿐 아니라 경고를 받은 2명 등 5명의 의원 모두 앞으로의 공천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는 등 정치인으로서는 ‘치명상’을 입은 셈이 된다. 그럼에도 이들이 ‘홀가분한’ 표정인 것은 ‘출당’ 등 최악의 상황은 면한 데다 앞으로의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불이익’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이들의 앞길에는 여러 장애물이 있다. 당장 지구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과의 관계를 복원할 뾰족한 수가 없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징계가 내려진 뒤 5명 의원들의 반응을 의아해 하고 있다. 4·11총선 당시 소속 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를 공개 지지한 행위자체는 ‘해당행위’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고, 자신들이 소속한 당 윤리위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음에도 당과 당원, 군민들에 대한 유감표명 한 마디가 없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5명 의원들이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 이유를 영암군민의 뜻이라고 강변하면서도 나주시의원들처럼 탈당 등의 당연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더니 윤리위의 징계가 내려졌는데도 한마디 변명도 없는 것은 아직도 자신들의 행동이 일각에서의 표현대로 ‘독수리 5형제’의 역할인 것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5명 의원들이 또 직면해야 할 일은 한 달여 남은 후반기 의장 선거다. 윤리위의 징계가 중징계인 6개월 당원자격정지와 경고로 선별되었음에도 5명 의원들이 외견상 뭉쳐있는 모양새는 후반기 의장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이다. ‘5명’은 교황 선출방식으로 진행되는 의장 선거에서 당선을 좌우할 수 있는 ‘과반이 넘는 표’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들 5명 모두 의장직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는 점과 과연 지구당위원장인 황 의원과의 관계 복원 없이 후반기 원 구성을 해낼 수 있느냐다. 이 때문에 의회 일각에서는 한 달 남은 후반기 의장 선거를 전후로 지구당 조직이 재정비됨은 물론 의회 세력구도 또한 급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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