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고향사랑에 대한 苦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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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고향사랑에 대한 苦言

김 성 일 재경 낭주중·고 총동문회장 영암희망포럼 대표

나는 어려서 고향을 떠나 40여년을 타관 생활을 하며 살고있다. 이런 관계로 나의 유일한 기쁨은 매주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들을 받아 보면서 군정소식과 오손도손 살아가는 고향주민들의 밝은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고, 이는 타관생활을 하고있는 나에게 큰 힘이 되고있다.
하지만 요즘 고향에서 전해주는 지역신문들을 보노라면 참으로 마음 한 구석이 쓰라리고, 내 어머니가 심한 복통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처럼 가슴이 아프다. 일개 향우인 내 심정이 이럴진대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군민들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싶다.
특히 나는 오늘 달마지회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느낌을 한번 말하고 싶다. 내가 먼발치로 본 우리 영암의 달마지회 가족들의 노력은 참으로 눈물겹다. 영암군수 부인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의 부인이라지만 새벽 3시에 출발해 영하의 칼바람 날씨에 바람막이 하나도 없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어느 때는 삼복염천에 뜨거운 햇볕 아래서, 커피 한 잔 마실 새도 없이 노점상처럼 농특산물을 판다는 것은 고향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없이는 결코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고향의 어머니들이 산비탈이나 자투리땅에 심은 콩이나 녹두, 팥, 강낭콩, 참깨, 수수 등을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수확철에 사들여 가공포장을 한 ‘달마지 선물세트’는 그야말로 고향의 백미였다. 그래서 서울사람들도 사가면서 꼭 친정집에서 보내준 것처럼 풍성하고 고마움이 느껴진다고 했다.
더욱이 수익금을 대부분 장학금이나 불우이웃돕기에 내놓아 ‘희망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는 소문을 들을 때는 그분들 모두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지역신문에서 달마지회의 활동에 대해 의심의 눈을 보내는 것을 보면 향우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분들 중에 과연 새벽 3시부터 달마지회원들이 고생한 것을 본 적이 있을까 싶다. 설사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그런 눈물겨운 노력들을 보았다면 차마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 청나라의 대표소설인 ‘홍루몽’에 보면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나온다. 옥에 티가 있듯이 좋은 일에는 마가 끼기 쉽다는 뜻이다. 그만큼 어떤 좋은 일을 하다 보면 온갖 풍파가 생긴다는 고언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은 우리가 항상 간직해야 할 진리이자 금언이다. 너도 없고 나도 없는 하나된 세상. 그것만이 어려운 농촌경제를 살리고 영암의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원동력이다.
영암에 탯줄을 묻은 향우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노고가 많으신 달마지회원 가족 여러분 모두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와 찬사를 보내며, 다들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군민화합과 새영암 건설에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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