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학금 전달과 관련해 눈여겨 볼 대목은 불우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에 대한 지원의 폭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성적우수 외에도 인성교육과 학업성취를 유도하는데 목적을 둔 장학금도 신설된 점이다. 장학회는 생활이 어려운 한 부모가정과 조손소년소녀가정, 다문화가정과 장애가정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장학금을 대폭 확대 지원했다. 이는 장학회가 제반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음을 제시한 점에서 주목된다. 장학회는 또 성적보다는 인성교육을 중요시하는 뜻에서 ‘모범학생 장학금’을 신설해 관내 36개 초·중·고 학생 48명에게 3천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성적이 낮아 공부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거나 공부를 싫어하기 쉬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사기진작을 위한 ‘성적향상 장학금’을 신설했다.
영암군민장학회가 활용하고 있는 기금은 군민뿐 아니라 출향향우, 기업인 등 각계각층이 솔선해 적립한 것임만큼 값지게 사용되어야 함은 지당하다. 군이 성적위주에서 불우계층과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장학기금운영으로 확대한 것은 이런 점에서 잘한 일이다. 다만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군민 다수가 공감하지 않으면 헛일이다. ‘성적’은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있어 누가 보아도 분명한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인성’ 등은 다수가 공감하는 기준 찾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누구도 이의제기하기 어려운 기준을 만드는 일에 장학회는 신경 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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