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회(의장 박영배)가 지난 6월27일 제207회 임시회를 폐회함으로써 제6대 의회 전반기 의사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또 오는 7월6일 또는 9일 개회할 제208회 임시회 안건인 후반기 의장선거전에 본격 돌입했다. 때를 맞춰 의회 내에서는 김점중 의원이 출마 의사를 공식화해 이미 출마 뜻을 밝힌 김철호, 김연일 의원과 함께 3파전을 벌이게 됐다.
■ 누가 뛰나?
김점중 의원은 제207회 임시회가 폐회된 직후 취재기자와 만나 “재선의원이자 가장 연장자인 당내 위상으로 보나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감안하더라도 후반기 의장 역할을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의회 내 같은 당 소속인 의원 2-3명으로부터 출마권유를 받아왔다”면서 “앞으로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동료 의원들을 설득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의원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히고 뛰고 있는 김철호 의원실에 직접 들러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치감치 출마의 뜻을 밝힌 김철호 의원은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진 집행부와의 관계를 바로잡고 공황상태나 다름없는 집행부와 의회를 추스르는데 적임자”라고 강조하면서 의회 내 지지세력 규합은 물론 민주통합당 지구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을 비롯한 의회 밖의 간접적 지지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김연일 의원 역시 진즉부터 출마의사를 분명히 하고 지지세 확산에 분주한 모습이이서 10여일 남겨둔 현재까지 후반기 의장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 합종연횡 어떻게 될까?
이번 선거는 세 후보 모두 당선권인 5표를 확보하려면 다른 후보의 도움이 절대적인 점에서 예상되는 합종연횡에 설왕설래하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주목을 끄는 모습은 김철호 의원과 김연일 의원과의 만남. 아직까지 두 사람 모두 상대방에게 “도와 달라”고 말하는 정도이지만 결국에는 연합할 가능성이 가장 큰 진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들 둘의 만남에서 도움을 청하는 김연일 의원도 적극적이지만 김철호 의원은 당위성을 주로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철호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거 때 정말 좋은 형과 아우 입장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리라 믿는다는 말을 주로 한다. 그런 약속이 없었고 따라서 내가 출마하지 않았더라면 당연히 김연일 의원을 지지했을 것이라는 말도 한다. 진심을 알아주리라고 확신 한다”고 했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무소속후보 지지에 뜻을 같이했던 김점중 의원과 김연일 의원 ‘사이’도 관심거리다. 유호진 의원이 김점중 의원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무소속지지 5인방이 두 쪽으로 갈라진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특히 김연일 의원 의장 만들기를 자처하고 나선 듯한 박영배 의장이 김점중·유호진 의원 쪽이 아닌 김철호 의원 쪽 지지의원들을 공략하고 있고, 김연일 의원 역시 김철호 의원에게 강력하게 ‘대시’하는 모양새여서 5인방의 갈라진 사연에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어쨌든 현재 세 후보가 나름대로 지지를 확보했다고 생각하는 표는 각각 3표씩이다. 병가중인 최병찬 의원을 뺀 영암군의원이 8명임을 감안하면 누군가 ‘허수’가 있다는 얘기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세 진영으로부터 각각 부의장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속된 말로 양다리를 걸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 외부변수 작용할까?
외부변수란 김일태 군수와 황주홍 국회의원, 그리고 의원 출신 지역구의 일치된 힘이다.
김 군수의 경우 한 때 김점중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분위기였으나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는 황 의원이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듯하다. 민주통합당 지구당위원장인 황 의원의 입장에서는 지난 총선 당시 비례대표인 유영란 의원과 함께 유일하게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 의원이 김철호 의원인 점에서 일치감치 굳은 지지의사를 표시하고 있어서다.
김 군수가 움직일 경우 그 파괴력 여부에 대해서는 분석이 반반이다. 이 가운데 부정적인 판단의 근거는 세 진영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군수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전반기 의장선거처럼 만장일치가 아니라 각 진영이 합종연횡 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 얼마든지 영향력을 발휘할 여지가 있어서다.
출신 지역구 지지세도 무시 못 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역구민들의 일치된 지지의사는 해당 의원에게 큰 힘이 될뿐더러 김 군수의 의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점에서만 보면 삼호읍민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김철호 의원이 다소 유리한 고지에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