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 그리고 영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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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6월, 그리고 영암공원

황용주영암지역 거점고 육성 추진협의회 위원장

영암공원은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영암군 청사 뒷편에 나즈막한 동산으로 조성된 곳인데,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에는 6·25수복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왼쪽에는 김하성 경사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중앙 계단의 양편에는 철쭉꽃이 예쁘게 잘 다듬어져 있어 산책하기에 더욱 좋다. 영암공원 광장 왼편에는 3·1운동 기념탑이 세워져 있으며 광장 정면에는 충혼탑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6·25전쟁당시 조국수호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영암군 출신 호국영령 568위의 얼을 추모하고 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자 1960년 2월 이승만 대통령의 휘호를 받아 공무원과 유지들의 성금으로 1960년 3월1일 건립되었다’라고 새겨져 있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호국영령의 위패를 모신 봉안실이 있다.
이곳에서 해마다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되는데 금년 제57회 현충일 추념행사는 김일태 군수를 비롯하여 보훈단체 및 기관사회단체 임직원과 군민 학생들이 참석하여 국민의례와 헌화 및 분향,추념사,헌시낭독, 현충일의 노래제창으로 엄숙하게 행하여졌다.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라’. 현충일 노래 가사이다. 영암공원에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殉國先烈)과 전몰(戰歿) 장병뿐만 아니라 이 지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무공수훈비(武功殊勳碑)에 새겨진 글을 읽어보면 ‘6.25남침과 공산토벌, 월남전등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처절한 전투에서 오직 애국충절의 일념으로 불원(不願)신명(身命) 용전(勇戰)분투(奮鬪)하여 일당백으로 적을 무찔러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서 국토를 방어하고 자유민주주의의 체제를 수호하신 대한민국 무공수훈자을 군민의 뜻을 모아 현양하여 여기에 각명(刻銘)입비(立碑)하오니 공들의 거룩하신 충절과 무공을 천추만대에 귀감이 되어 영전불구하리라’라고 새겨있다.
이에 정부는 1956년 4월, 대통령령 제1145호로 매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하고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친 모든 선열의 넋을 기리고 그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행사로 추념식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현충일에 대한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가는 현상이다.
역사적 가치와 시대적 상황은 고사하고 상징적인 국기게양마저 잊혀져 가고 있으니 말이다.
2012년 기혼 가구 10가구 가운데 4가구는 가정에 태극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 브랜드 듀오가 현충일을 즈음해 1일부터 4일까지 기혼 가정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미혼 남녀 17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태극기가 없는 가정은 전체의 38.4%였다. 결혼을 앞둔 미혼 남녀도 38.8%가 ‘결혼할 때 태극기를 장만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현충일에 우리지역 영암에서는 어느 정도 태극기를 게양하였을까?. 6월 한 달만이라도, 아니 현충일 하루만이라도 그 분들의 은혜를 상기해 보고 우리가 보훈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 분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은 우리에게 자유와 번영을 주었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만든 초석이 되었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여 불굴의 정신으로 살신성인의 표상이 된 위대한 영암인들, 그 분들의 영혼을 추모하는 행사로 위로가 어찌 될 수 있으랴. 영암공원 충혼탑을 올라가는 중앙 계단 양편에 놓여진 장미꽃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 용사들의 넋이 붉게 다시 피어 나는 듯하여 나는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 없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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