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의원의 초선일지(初選日誌)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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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황주홍 의원의 초선일지(初選日誌) 깜짝 놀랐다.

박지성 선수가 명문 맨유를 떠나 이름없는 최약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했다는 오늘 언론보도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며칠 전, QPR에서 아시아 출신 스타를 영입할 거라는 추측 보도가 나왔을 때 대부분의 언론은 기성용 선수일 거라고 추측했었는데, 오늘 박지성 선수가 이적한 거다.
사실, 박지성 선수는 아시아의 슈퍼 스타이자 국민적 축구영웅이(었)지만, 맨유의 주전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서 벌써 6,7년 전부터 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명문 팀에서 후보선수로 이따금 뛰느니 중하위권 팀에서 주전으로 맨날 출전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거다”는 조언을 가끔 했었다. 그러나 박 선수는 “맨유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는 흉중의 의지를 고수해왔다.
지금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을 생각하면, 박지성 선수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6,7년 전에 지금의 QPR같은 중하위 팀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할 수 있는 길을 택했더라면, 지금쯤, 또는 지금보다 벌써 2,3년 전에라도, (역으로) 맨유같은 명문 클럽에서 주전으로 영입해가는 일도 가능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깜짝 놀랐다. 국가원수로서의 대통령에 대한 기본 예의(예우) 발언에 대한 반응과 호응이 이처럼 높은 데 진짜 깜짝 놀랐다. 지난 7월 2일 국회 개원식에 앞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여야가 같이 기립해주는 정도의 의젓함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발언을 했고, 그걸 여기 ‘한 초선 일지’(7월 2일)에 실었었다. 대통령과 싸울 땐 싸우더라도 지킬 건 지키자는 너무나 상식적이고 기본적(기초적)(?)인 언급을 가감없이 솔직히 얘기한 것 뿐이었다. 그런데 그 반응이 굉장했다. 언론에도 많이 보도되었다.(7월 2일 당일 어느 9시 뉴스에서도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그날따라 늦게 끝난 민주당 대선 경선준비기획단 회의 때문에 응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수도 없이 많은 격려와 지지가 전화 등을 통해 답지했다.
특히 지난 주말(금, 토, 일) 지역(장흥·강진·영암)에 내려갔더니 말 그대로 야단들이었다. “정말 잘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바른 소리였다, 다들 황 의원 얘기를 한다, 왜 국회에서 그런 거 하나 여태 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는 등 면구스러울 정도로 많은 칭찬을 받았다. 우리 지역이 민주당의 표밭이고, 이 대통령에 대한 인식과 인기가 별로인 곳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이같은 긍정적 반응은 솔직히 놀라운 것이었다. 아, 우리 국민들께서는 국회가(또는 한국정치가) 국민들의 평범한 눈높이에서, 보통 사람들의 보통 생각 주변에서 움직이고 이루어지기를 열망하고, 그런 새 정치, 그런 보통 정치, 그런 쉬운 정치, 그런 상식의 정치의 출현을 학수고대하고 계심을 눈물겹도록 뜨겁게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던 주말이었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께서 그날(7월 2일) 곧바로 자신의 트위터에 찬반 의견을 물었을 때도 대부분이, 기립 정도는 하는 것이 옳겠다고 응답했다 들었다.(이 트위터 의견 부분은 7월 3일자 중앙일보에도 실린 바 있다.)
대다수의 동시대인들이 바라고 기대하는 방향과 경로를 따라 좇아 가는 것이 대중적 리더들(이 경우, 국회의원이라는 지도자들)의 본령적 소임이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수 국민들이 생각하고 선호하는 그것이 ‘정치적 진리’일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국민이 기준이다. 국민은 시대정신 그 자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국민을 이길 순 없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지만, 국민 이기는 정치인은 더더구나다. (여기에 대선 승리의 최종 전략이 담겨있는 게 아닐는지.)
오늘 아침 7시 30분에 사랑의 장기 기증식이 있었다. 조금 뒤 10시엔 3개의 행사가 연거푸 있어서 정말 바빴다. 더구나 오후 2시엔 우리 의원실에서 주최하는 ‘19대 국회의 한국 농정과제 토론회’에다, 같은 시각 ‘민주당 의원 워크숍’까지 있어서 눈코 뜰 새 없었다. 참 하루가 짧다. 아니다. 하루가 엄청 긴 거 같다. 긴 하루였다.
(2012년7월10일)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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