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 다짐 무색한 후반기 원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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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화합 다짐 무색한 후반기 원구성

제6대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이 끝났다. 의장에 김연일, 부의장에 유호진, 운영위원장에 김점중, 경제건설위원장에 박영배, 자치행정위원장에 김영봉 의원이 각각 선출됐고, 각 상임위원회별 위원선임까지도 마무리된 것이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부터 상임위원장 선출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정치일정을 지켜본 우리는 소수를 배려할 줄 모르는 다수의 횡포 앞에 할 말을 잃었다. 일련의 정치일정 전반이 ‘경제력’에 의해 좌지우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전반기 의회였던 만큼 후반기엔 변화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이런 상태론 어림없다는 걱정이 앞선다.
의장단 선거 때 다시 뭉친 4·11총선 당시 해당행위 한 다섯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선출과정에 보여준 꿋꿋함은 소름 돋을 정도였다. 유영란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석에 앉은 채 기권했다. 김철호, 이보라미 의원도 무효표를 던지다 그 강도를 높여 의석에 앉은 채 기권했다. 하지만 다섯 의원들은 사전에 모여 정해놓은 대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세 의원이 행사한 무효표나 기권이 어떤 항의의 뜻인지 잘 알고 있었을 이들이지만 애써 태연하게 미리 정해진 이름을 써냈다. 소통과 화합한다던 의장은 “찬성 5표”를 기다렸다는 듯 외쳤다.
상임위원장 선출에 앞서 세 의원이 낸 의사일정 변경안은 다섯 의원이 미리 정한 상임위원장에 대한 반대의 뜻만 담겨있다고 보아선 안 될 사안이었다. 의장을 만들어준데 대한 보은(報恩)의 뜻으로 정해놓은 상임위원장 선임에 나머지 셋에게도 공감할 기회를 달라는 뜻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다수결로 짓뭉갠 의장의 결정은 ‘소통하고 화합하는 봉사와 섬김의 의장’이 할 일이 아니었다. 다수결은 민주주의를 꾸려가는 중요한 원칙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원칙은 소수에 대한 존중이다. 영암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는 이것이 빠져 있다. 후반기 의정활동이 걱정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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