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7월30일 8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당원 및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박준영 후보 등 5명이 예비경선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또 김영환 조경태 김정길 등 세 후보는 본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예비경선 여론조사는 당원과 일반국민 등 2천4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예비경선(컷오프) 통과자는 두 조사결과를 50%씩 반영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민주당은 관례에 따라 본선 진출 후보들의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런던 하계올림픽 기간 동안 휴지기를 가진 뒤 오는 8월25일 제주 경선을 시작으로 본 경선 일정에 들어간다. 9월16일 서울 경선까지 전국 13개 권역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본선에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완전 국민경선제도가 도입, 연말 대통령 선거 투표권을 가진 국민이면 누구나 경선현장투표나 모바일투표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본선에서 1위 후보자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하면 1, 2위간 결선투표를 9월23일까지 진행, 최종 대선후보를 가리게 된다.
박준영 지사 본선 경쟁력은?
인지도, 당내 기반 등 모든 면에서 열세 ‘험로’ 예상
“예비경선 통과 여세 이어가면 충분한 경쟁력”전망도
박준영 전남지사의 컷오프 통과는 그의 정치적 모험이 일단 ‘성공’을 거뒀음이다.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성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본경선에서도 정치력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에서도 이번 박 지사의 컷오프 통과로 ‘번듯한’ 대선 주자 한 명 내지 못한 채 정치 변방으로 전락하는 사태를 피했을 뿐 아니라, 이를 계기로 호남 정치력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고 있다.
하지만 박 지사가 본경선에서 어떤 경쟁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박 지사 쪽에서는 ‘지방 정치인’으로 전국적인 지명도가 떨어지는 데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한참 늦게 경선에 뛰어들었다는 점, 당 내 기반 또는 조직이 없는 점 등 열악한 여건을 딛고 예상외의 승리를 거뒀듯이 본선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
박 지사의 이번 컷오프 통과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 같다. 우선 광주·전남출신의 유일한 경선후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영남출신 대선주자가 대부분인 상황도 박 지사에게 유리했다. 4·11 총선 이후 급부상한 ‘호남정치 복원론’과 자연스럽게 맞물렸고, 이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호남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준 것 같다.
하지만 컷오프를 통과한 5명의 후보들 중 박 지사가 가장 약세인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다. 인지도는 물론 당 내 기반 등 모든 면에서 상대 후보들에 크게 뒤진다. 본경선은 그야말로 ‘험로’가 될 수밖에 없다는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박 지사는 컷오프 통과가 한계일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본경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지사가 자신한대로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가질지, 아니면 한계상황에 다다랐음을 보일지는 오는 8월25일부터 시작되는 지역별 순회경선에서 가려진다. 특히 8번째로 실시되는 9월6일 광주·전남 경선 성적이 박 지사의 향후 행보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남지사직 어떻게 되나?
“지사직 유지하겠다”…완주여부 따라 변화 가능성
오는 9월6일 광주·전남 경선결과가 분수령 될 듯
박준영 지사의 컷오프 통과로 커지고 있는 또 하나의 관심은 지사직 유지 여부다.
박 지사는 지난 7월15일 대선 출마 선언 자리에서 “컷오프를 통과하더라도 지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컷오프 통과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도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전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지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을 비롯해 주위의 의견을 좀더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사직 유지가 확고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바뀔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으로 박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한 채 본경선에 나설 경우 부담은 커보인다. 경남지사직을 사퇴한 김두관 후보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대선 도전에 따른 ‘진정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컷오프를 통과한 여세를 몰아 본경선에 ‘올인’할 경우 전격적으로 지사직을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유다.
지사직 사퇴 여부는 본경선 완주여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지역별 순회경선 성적과 관계없이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지사직 사퇴 가능성은 커진다. 하지만 성적에 따라 완주 여부가 유동적일 경우에는 지사직 사퇴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다. 결국 현재로서는 박 지사가 경선 추이를 봐가면서 경선 완주 혹은 지사직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옳을 것 같다. 역시 9월6일 광주·전남 경선결과가 분수령이 될듯 싶다.
박 지사, 민주 대선 후보경선 본선 확정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인 박준영 전남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박 지사는 지난 7월30일 밤 발표된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최종 5명의 후보에 포함돼 본선에 진출했다. 박 지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뒤늦게 경선에 합류했음에도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국민과 당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60여년 전통의 민주정당 민주당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2012년 정권교체를 이뤄달라는 국민과 당원들의 열망을 받들어 ‘민주당 지킴이’ 박준영이 최종 대선 후보가 돼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박 지사는 지사직 유지와 관련,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경선에 나왔지만 도민에 대한 책임을 저버릴 수 없다”며 “한 시간 늦게 자고 한 시간 일찍 일어나 업무를 수행, 도정공백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