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기찬랜드와 금정 뱅뱅이골 기찬랜드가 이처럼 호황을 누린 것은 그 어느 해보다 길고 견디기 어려운 무더위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여름 이들 시설의 높은 활용도는 영암군이 관광·레저도시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또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흔한 물놀이시설로만 피서객을 유인할 일이 아니라 기찬묏길을 따라 오토캠핑장을 조성하거나 삼림욕장, 팜 스테이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관광·레저의 최근 추세에 맞춘 사계절 관광객 수용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과제도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시설은 여름의 끝자락인 오는 8월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고, 그 최종성과는 그 때가서 다시 평가할 일이다. 다만 월출산 기찬랜드 인근 도로까지 점유할 정도로 밀려든 피서차량들을 보면서 영암군의 관광정책이 이제 중대한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정적이고 소극적인 관광정책에서 벗어나 동적이고 적극적인 관광정책을 펴야할 때가 왔다는 주장이기도 하다. 물놀이시설을 만들어 피서객들이 찾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관광·레저산업의 추세에 민감하게 대응해 이에 상응하는 시설을 만들고 갖춰야 한다. 필요하다면 산수뮤지컬 영암아리랑 조성사업과 바둑테마파크 조성사업 등 군이 기획한 관광사업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조정하는 적극성도 필요하다. 기찬랜드 운영이 끝난 뒤 영암군의 관광·레저산업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탈바꿈할 지혜를 모으는 장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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