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점에서 일반 국민여론은 어떠할까를 곰곰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양비론이자 양시론이 지금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입장인 것 같다.
우선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즉각 세 분 후보 진영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모바일투표의 절차적 하자에 대해 제주 경선 이전에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 설사 문제 제기가 없었다 하더라도 제주 경선을 치른 뒤 문제임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세 분 후보 측의 문제 제기는 정당하다. 폭넓게 수용되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당 지도부가 취하지 말아야 할 최악의 입장은, 경선 결과가 (자기네들에게) 나쁘니까 공연한 트집이다, 경선 전체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전면 수용은 어렵다,는 따위의 부질없는 애당심과 자만심이다. 그러시지 않기를 정말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우리들이 늘 얘기해오고 있듯이, 세 분 후보(물론 네 분 후보 모두)는 우리 민주당의 최고 자산이잖은가.
세 분 후보들은 지체없이 경선 일정에 복귀해야 한다. 당 지도부의 확실한 언질만 확인된다면 바로 그 시점에서 경선에 복귀해야 한다. 세 분 후보들의 개인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거라는 고려사항 때문만이 아니다. 경선이 깨지고, 민주당이 죽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기본을 회복하시길 기대한다. 여기서 세 분 후보들이 절대 하셔서는 안 될 일은, 당 대표와 선관위원장이 어느 쪽이고 어느 측과 가깝다는 따위의 문제 제기이다. 지금과 같은 민주당의 백가파벌(百家派閥)적 환경에서 어느 누가 되었어도 어느 누구와 가깝다는 의구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는 안타까운 진실 아닌가. 확증이 있다면 또 모를까 정황만으로 이런 각도의 문제 제기를 한다면 문제 제기의 정당성 자체조차 반감시킬 것이기 때문에 그러시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지금 이건 악재다. 악재인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일을 어떻게 관리하고 극복해내느냐에 따라 이 악재를 소형 악재로 마무리할 수도 있는가 하면, 대형 악재로 키워낼 수도 있다. 결국 우리의 위기관리 능력에 달려 있다. 국민들께선, 우리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를 우려 반 흥미 반의 시선으로 지금 지켜보고 있다.
긴급 의원총회를 긴급 제안한다. 이럴 때 우리 128명 의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어디에서 총의와 중지를 모으려 하는가. 의원총회가 의원‘총회’가 되기 위해서라도 곧장 의원총회가 열려서 위기 타결과 당 결속의 지혜를 모아 봐야 한다. (2012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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