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행정위나 경제건설위 모두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선거결과 소수파가 된 유영란, 이보라미, 김철호 의원 등 세 명이 두 상임위서는 다수파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이런 상황을 인식해 이번에 집행부가 제출한 안건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와 대안을 제시했다. 두 번째 이유는 김연일 의장의 의회운영방침이다. 김 의장은 상임위서 부결된 안건에 대해 직권상정 할 권한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를 행사하지 않고 의원들 협의과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상임위원장 선거를 다음회기로 미루자는 제안을 다수결로 밀어붙였던 입장과는 사뭇 다르다. 이 때문에 의원들이나 집행부 모두 상임위 심의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방자치제 실시와 함께 우리가 보아온 의회 모습은 집행부의 거수기 내지 들러리였다. 이번 상임위 활동에서 보여준 영암군의원들의 자세는 바로 이점에서 군민들의 기대를 모은다. 집행부 역시 군민을 위해 절대로 필요한 제도와 시책, 법규가 있다면 의원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상호 견제하고 상생협력 하는 집행부와 의회의 바람직한 관계를 설정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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