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Butterfly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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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Butterfly Effect)

자연과학이론에서 발전한 이론은 경제학이나 사회학 등 사회과학에도 자주 차용된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N. 로렌츠가 처음으로 발표했다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도 그 한 예다. 나비효과는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날씨를 변화시킨다는 이론’이다. 로렌츠는 컴퓨터를 사용해 기상현상을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초기조건의 미세한 차이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커져서 결국 그 결과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단순한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는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세한 차이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예는 식량문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옥수수 흉작은 전 세계에 최악의 애그플래이션(Agflation,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벌써부터 고통스런 물가고가, 식량을 수입에만 의존하는 저개발 또는 빈곤국에게는 치명타가 우려되고 있다.
애그플래이션은 올해 지구촌을 강타한 이상기후 탓이다.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40%)인 미국에서는 50년만의 가뭄으로 경작지의 90%가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재배농민들은 흉작에도 불구하고 느긋하다고 한다. 곡물보험에 가입해 있어 수익엔 큰 변화가 없어서다. 하지만 옥수수를 주식으로 삼는 나라는 상황이 다르다. 더구나 세계의 곡창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도 가뭄 탓에 밀 소출이 22% 감소했다니 빈국들은 벌써부터 식량난 때문에 비상이 결렸다. 미국의 옥수수 흉작 탓에 이들 나라들은 생존권 자체가 위태로워진 것이다. 옥수수 흉작은 우리에게도 강 건너 불구경 할 수 없게 만든다. 옥수수가 벼, 밀과 함께 세계 3대 식량 작물로 꼽히기 때문만이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이자 환경운동가인 마이클 폴란에 따르면 사람이 먹는 가공식품의 75%가 옥수수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식품사슬의 정점에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 생활고의 우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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