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만큼 옥수수는 벌써부터 높은 값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옥수수 가격은 지난 6월 이래 40% 이상 폭등추세에 있다. 옥수수가 주식인 멕시코에선 옥수수로 만든 주식 ‘토르티야’ 값이 2007년에 비해 52%나 치솟았다. 2007년은 2년 사이 25% 오른 토르티야 가격에 항의해 폭동이 발생했던 해다.
앞서 지적했듯이 옥수수 가격폭등은 비단 이를 주식으로 하고 있는 나라만 고통스런 일이 아니다. 인간이 옥수수를 재배해 먹기 시작한 것은 500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옥수수는 진즉부터 식품사슬의 정점에 올라있다. 우리 농촌진흥청 보고서에 따르면 옥수수는 2009년 기준으로 전 세계 1억5천900만㏊에서 연간 8억1천900만t이 생산되고 있다. 밀(6억8천600만t)과 쌀(6억8천500만t)보다 20%나 많다.
옥수수 흉작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대부분의 먹을거리에 직간접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경제잡지 포브스는 최근 슈퍼마켓에 진열된 식품의 75%가 옥수수를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람과 동물의 식량임은 물론 향수의 주원료도 옥수수라고 하니 ‘나비의 날개 짓’정도인 미국의 옥수수 흉작은 전 지구촌에 태풍의 눈으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사상 최악의 애그플레이션이 시사하는 바는 당연히 식량자급의 문제다. 우리의 경우 주식인 쌀이 든든히 버텨줘 그나마 다행이지만 쌀을 포함한 전체 식량자급율은 26% 정도에 불과하다. 미국의 옥수수 흉작이나 우크라이나의 밀 흉년에 따른 여파에서 결코 자유스럽지 못하다. 식량자급율 제고를 위해 농업에 애정을 갖는 정치지도자가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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