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월출산의 제3봉인 구정봉(738m)을 ‘큰 바위 얼굴’로 스토리텔링(Story Telling)해 영암의 랜드 마크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군이 지명위원회 개최여부 검토와 함께 경관 명칭 변경에 따른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의견을 듣는 등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다만 지명위원회의가 열리고 최종적으로 지명이 결정될 경우 월출산 구정봉에 대한 새로운 명명작업인 점에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각계의 다양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등 랜드 마크 활용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군은 월출산 구정봉을 ‘큰 바위 얼굴’로 스토리텔링하자는 주장과 관련해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소장 정장훈)에 최근 공문을 보내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의견제시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군에 보낸 답신을 통해 지난 2005년부터 구정봉에 대한 경관 명칭으로 ‘장군바위’라고 표시해왔다는 사실과 함께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개년 계획인 ‘월출산국립공원관리계획’에도 구정봉은 ‘장군바위’라는 월출산 경관자원의 하나로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월출산국립공원관리계획에는 ‘구정봉을 바람재 능선에서 바라다보면 마치 사람이 투구를 쓰고 있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또 2011년1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구정봉을 ‘장군바위’라는 경관명칭과 함께 ‘국립공원 100대 경관’ 중 하나로 선정,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도 아울러 밝혔다. 월출산의 국립공원 100대 경관은 ‘천황봉에서 바라본 영암평야’와 천황봉, 사자봉, 그리고 ‘구정봉과 바위들’ 등 4곳이다.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그러나 군이 지명위원회를 열어 명칭 변경을 결정할 경우 그 확정 통보를 받는 대로 상부기관에 건의해 책자를 수정해 발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정봉의 ‘큰 바위 얼굴’ 명명을 위한 지명위원회 개최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음을 시사한 것.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다만 수년 동안 ‘장군바위’로 불러왔던 만큼 경관명칭을 바꿀 경우 혼란이 우려되므로 이의 최소화를 위한 홍보 강화 등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군은 구정봉에 대한 경관 명칭 변경에 대해 관리주체인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입장이 확인됨에 따라 조만간 지명위원회 개최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군 문화관광실 현종상 실장은 “월출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입장을 확인했고, 지명위원회가 열릴 경우 더욱 구체적인 의견을 들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내부검토를 거쳐 지명위원회 개최여부를 확정 짓겠다”면서 “지명위원회가 ‘큰 바위 얼굴’로 스토리텔링 해 활용하자는 의견을 모은다면 군은 이를 토대로 관광자원화에 곧바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문화관광실 장창은 관광진흥담당은 더 나아가 “지명위원회를 열어 경관 명칭을 정할 경우 다시 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군의 입장은 매우 신중한 상황”이라면서 “보다 폭넓은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군수의 재가를 얻어 지명위원회 개최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측량법 제58조와 영암군지명위원회조례에 따른 ‘영암군지명위원회’는 위원장인 김일태 군수와 위원인 현종상 문화관광실장이 임기가 ‘재직 시까지’로 되어 있고, 나머지 위원인 신태균 전 영암문화원장, 김한남 영암문화원장, 최영심 영암군여성단체협의회장, 김희규 전 영암문화원장, 박정웅 전 문화재전문위원 등은 오는 12월까지가 임기로 정해져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