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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심리·진로탐색 가장 큰 보람”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픈 사람들이에요. 그들과 함께할겁니다” 영암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상담사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금섭(43·영암읍 교동리)씨.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었어요. 나주에서도 활동을 했고, 목포에서도 봉사를 해왔었거든요. 지금 제가 사는 곳은 영암이잖아요. 이곳에서도 상담이 필요한 사람이 많을거라 여겼습니다”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굳이 지역을 가리지는 않으나, 꼽는다면 내가 사는 고장에서 보탬이 되고자 하는 소소한 바람이 묻어났다.
정씨는 지난 2002년부터 나주에서 상담사로 봉사를 해왔고, 전남청소년지원센타의 의뢰를 받아 전문강사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주일에 월,화 이틀 출근을 하며 장애우들의 상담을 맡고 있다.
“상담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것이에요. 어디에서든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기도 하지요”라고 말하는 그는 상담의 목적은 “서로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사고 같은 후천성 장애인의 경우 육체적 장애보다 정신적 장애가 더욱 큽니다. 그런 외상후 스트레스를 상담하고 극복하도록 도와주는게 저의 역할이지요” 다친 몸보다도 마음을 크게 다친 사람들을 염려하는 심정이 간절했다.
병원에서는 아픈 몸을 치료할 수 있지만 아픈 마음을 돌보아 주지 않는다. 그런 아픈 마음을 바라보며 치료보다는 함께 나누는 것이 그의 역할이란다.
“다른 사람들보다 제가 조금은 유리한(?) 입장이라고 봐요. 큰 장애를 가진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저도 시각6급의 장애를 가지고 있거든요”어찌보면 다른 사람에게 감추고 싶어할 만한 자신의 장애를 서스름없이 드러내며 되레 호탕하게 웃어 넘긴다.
단점이 장점이 되어서 장애의 아픔을 몸으로 느끼고 상담을 하는 데 하나의 충실한 다리 역할을 해주는 본인의 장애를 극복한 모습이 안쓰럽기 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러워보였다.
그는 다른 누구보다 청소년에게 관심이 많다. 언어장애학생 심리상담이나 학생들의 진로탐색등이 그에겐 직업이나 일이 아닌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이다.
학생상담의 경우 본인보다는 부모들이 많이 상담 신청을 해준다고 한다. 학생들이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이 직접 찾아가기도 한다.
학생 개개인에 맞는 진로를 성격유형검사(MBTI, MMPI 등)를 통해서 탐색하여 추천해 주고, 그 길을 가는 아이들을 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정부의 청소년이나 장애인 복지정책이 선진국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다고 한다.
정씨는 또 “장애우들에겐 지원도 중요하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가질 수 있는 주변의 애정과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고 “행복한 삶이란 함께하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혜 기자
김광혜 기자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