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축제는 그동안 5년 연속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지역축제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다. 왕인박사라는 실존의 역사인물을 토대로 한 축제인데다, 일본인 관광객들까지 대거 끌어들이는 등 세계적인 축제로도 손색이 없다. 2012년도 문화관광축제 선정을 위한 평가에서는 전년도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질병 때문에 축제를 개최하지 않았음에도 ‘유망축제’로 선정될 정도였다. 이번 탈락사태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는 본보의 지적은 바로 이 때문이다. 왕인축제의 위상실추가 불가피한 것이다.
2013년도 문화관광축제 탈락은 왕인축제가 전국 40대 축제의 축에도 못 끼는 상황임을 뜻한다. 결코 가벼이 넘길 사태가 아니다. 전문가들을 총동원해서라도 올 축제부터 개선의지를 보여야 한다. 우선 요즘 지역축제가 보편적으로 지향하는 특성인 ‘신명’이나 ‘탈일상의 유희적 기능’을 콘텐츠에 담아내야 한다. 벚꽃과 국립공원 월출산을 십분 연계한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담보할 장치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지역 언론과 전문가들이 판단하기에 특단의 대안이 필요한 일임에도 “웬 호들갑이냐”는 듯한 공직자들의 태도는 이젠 제발 버려야 한다. 왕인문화축제가 가졌던 5년 연속 문화관광축제 선정의 영예를 되찾는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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