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의원의 초선일지(初選日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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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 의원의 초선일지(初選日誌)

일본 후쿠오카 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 주최 94주년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어제 돌아왔다.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며 돌아왔다. 재일동포 1세들도 많았지만, 상당수가 일본에서 태어난 2세들이었고, 3세들까지도 민단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감사하고 경이로웠다. ‘민족학급’에서 한국어를 배워서 일 테지만, 어렵게 어렵게나마 한국어를 구사하는 70대∼50대의 2세들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격을 느꼈다. 대화 중에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부르고 있는 모습들도 잊혀지지 않는 뜨거움으로 마음 속에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 다른 나라와 달리, 소수민족 정책을 까다롭고 인색하게 펴고 있는 일본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의 설움과 한이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일 텐데, 한국을 지칭할 때 “이제 우리나라도 많이 발전해서 마음 흡족하다.”는 등으로 말씀하시는 걸 보며, 감동을 넘어 어떤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기까지 하였다.
오전 11시에 거행된 3·1절 기념식은 한국에서의 것보다 훨씬 더 격식있고 위엄있게 진행되었다. 200여명의 1세, 2세, 3세들이 모여 서툰 우리 말로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애국가를 부르고, 결의문을 채택하고, 만세 삼창을 힘껏 외칠 때 ‘아, 여기 이곳에 와서 나는 또 이렇게 내 마음 속 치열함의 부족함에 대해 반성하고 깨닫고 배우는구나’는 깊은 소회에 빠져들었다.
축사 겸 인사말씀을 통해 나는 이런 얘기를 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여러분들의 이 뜨거운 조국애가 오늘 한국의 발전 비밀이었음을 깨닫는다. 이 설움의 땅 일본에서 여러분 모두가 더 떳떳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우리들의 모국 대한민국이 더 좋아져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일본보다 더 좋은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일본 국민들보다 더 친절하고 더 정직하고 더 겸손해져야 하지 않겠느냐. 미력하지만, 더 좋은 한국 정치, 더 좋은 한국 국민들이 될 수 있도록 몸 바쳐 힘쓰고 싸우겠다.”
지금 정부조직법을 놓고 여야가 한 치 양보 없이 대립하고 있고, 새 정부까지 뛰어들어 진흙탕이 되어버렸다.
김종훈 미래부 장관 후보자가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며 했다는 말,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는 그 말에 자괴감을 느낀다.
아아, 이 한국정치. 부끄럽다. 부끄럽다. <2013년3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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