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방송사들이 낀 이들 공연행사는 회당 수천여만원이나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0월 말에는 하루걸러 한 번 꼴로 특집축하쇼가 계획되어 있는가 하면, 29일에는 하루에 두 차례나 공연이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가수들을 초청한 축하공연은 수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됨에도 일회성 내지는 소모성 행사에 불과해 군이 애당초 연중 행사계획을 감안해 그 횟수를 줄였어야 했다는 지적과 함께, 축제 때에는 관련 예산을 관람객 참여 또는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대신 활용해야 마땅하다는 여론이다.
군에 따르면 제31회 전라남도생활체육대축전이 개막하는 오는 10월 25일 오후 6시 영암종합운동장에서는 송가인, 박현빈, 성진우, 소명, 노라조, 서지오, 오로라, 강예슬 등이 출연하는 축하콘서트가 열린다.
또 하루 뒤인 26일 오후 2시에는 '2019 월출산 국화축제' 개장을 축하하는 방송사 주관 축하쇼가 월출산 氣찬랜드에서 열린다. 역시 민해경, 김범룡, 김상배, 윤태규, 현진우, 김양, 유진표, 조은하 등 초대가수들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월출산 국화축제가 열리는 기간인 11월 10일에는 역시 방송사가 주관하는 '전국외국인가요제'도 열려 태진아, 진성, 현진우, 신수아, 니은 등 초대가수들의 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제44회 영암군민의 날 전야제와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개관식이 동시에 열리는 오는 10월 29일에는 하루에 무려 두 번의 축하쇼가 계획되어 있다. 오후 3시 30분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열리는 개관 축하공연은 방송인 이상벽의 사회로 송해, 남일해, 박재란, 송대관, 현숙, 설운도, 김혜연, 박상철, 최유나, 금잔디, 신유, 강진 등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한다. 이어 이날 밤에는 군민의 날 전야제 축하쇼가 열려 설운도, 박재란, 남일해, 김혜연, 박상철, 최유나, 신유, 현숙, 금잔디, 강진 등이 출연한다. 두 행사 모두 방송사들이 주관하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계획된 행사마다 축하쇼 명목으로 공연행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대해 군민들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다. 공연행사마다 수천여만원의 군민 혈세가 투입되는데다, 행사들이 줄지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전에 공연행사를 축소하거나 통폐합했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다수의 군민들은 "민선6,7기 들어 딱히 내세울만한 개발사업도 없고, 특히 공연이 열리는 영암읍 지역경제는 침체일로에 있는데 풍악만 울려댄들 태평성대가 될 수 있느냐"면서 "불과 며칠사이 네다섯 차례 축하쇼가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축제기획 관련 전문가들도 강력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영암군의 경우 유독 방송사들이 주관하는 축하쇼를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양 필수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고 있으나, 이는 전국 축제의 흐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경우"라면서, "공연행사보다도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 또는 체험하는 행사에 예산을 더 투입하는 것이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