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촌영농조합법인 이형철 사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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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인촌영농조합법인 이형철 사무장

"한번 보고 떠나는 곳 아닌 많은 관광객 머물 수 있는 곳 만들고 싶어"

월출산 서쪽에 자리한 구림마을. 2,200년의 오랜 전통을 지닌 만큼 문화재와 역사적 인물이 많다. 걸출한 인물을 배출한 고장답게 마을 곳곳에 아름다운 설화가 전해내려 온다.
마을 돌담길을 따라 구림고산마을 한 가운데 한옥으로 고즈넉이 자리한 왕인박사마을체험관. 왕인촌영농조합법인(회장 최남호)이 운영하는 이 체험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 아름다운 전통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이가 있다. 왕인촌영농조합법인 이형철 사무장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6년 구림마을에 귀촌해 식당을 운영하면서 왕인촌영농조합법인이 추진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해오다 지난해 6월부터는 공석이 된 법인 사무장을 직접 맡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이의 추진을 도맡고 있다.
그동안 추진했던 일 가운데 가장 보람 있는 사업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전남도가 주관해 추진한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프로그램. 왕인박사마을체험관에서 귀농·귀촌을 위한 농촌체험과 숙박체험 프로그램을 짧게는 5일, 길게는 60일간 운영했다. 그 결과 전국에서 참여한 21개 팀 중 7가구 11명이 군서면과 도포면, 삼호읍 등으로 이주해왔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에서 살아보기’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농촌체험에 참가한 3가족 8명이 삼호읍과 서호면에 이주해오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인구감소에 따른 위기지역으로 분류된 영암군의 인구유입에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이 사무장은 이밖에도 작은 도서관 운영과 함께, 잊혀져가는 옛 전통문화 재현을 위해 지역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전통혼례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30일에는 작은음악회를 주관해 성공적으로 개최,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특히 이 사무장이 중심이 되어 권역사업으로 추진한 ‘크린 쿱 생활빨래협동조합’(대표 최칠성)도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한 크린 쿱 생활빨래협동조합은 어르신들과 취약계층을 위한 이불빨래 등 일반세탁 및 1시간 만에 건조가 가능한 무료빨래방 서비스다.
왕인촌영농조합법인은 이 같은 성과가 토대가 되어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전남도지사 표창을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행복만들기 경관, 환경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장흥 관산읍이 고향인 이형철 사무장은 서울에서 20년 넘게 미용업계(특수분장)와 미용아카데미분야에 종사했다.
이제는 영암사람이 된 이 사무장은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지역특산물인 무화과를 이용한 화장품도 만들고 고구마, 대봉감, 쌀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해 고부가가치 상품화해 판매해보고 싶다”면서, “의료세탁공장도 만들어 지역민의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무료 세탁물 수거 및 배달과 함께 농민과 지역노동자들의 작업복도 무료로 세탁해 그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모사업을 통해 구림전통한옥마을을 찾는 외국인과 관광객들을 위한 우리나라 고유의 한증소(찜질방)를 만들어 목욕, 휴식, 친목, 미용문화를 한곳에 집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어요. 특히 한옥체험관과 연계해 한번 보고 떠나는 곳이 아니라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형철 사무장이 요즘 꾸고 있는 꿈이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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