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재 영암군귀농귀촌인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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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재 영암군귀농귀촌인협회 사무국장

“미암 서울농장 활성화…영암으로 귀농·귀촌하는 디딤돌로 만들 것”

답답하고 삭막한 도시를 떠나 자연을 찾아 위로받고 현실과는 다른 삶을 살기위해 귀농귀촌을 결심하는 인구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올해로 귀농 8년차를 맞은 영암군귀농귀촌인협회 이청재(60) 사무국장도 같은 경우다. 농촌에서 제2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도시생활을 훌훌 털어버리고 삼호읍으로 귀농했다. 요즈음 무화과를 재배하며 농촌 살이에 흠뻑 빠져 있다,
미암면에 자리한 서울농장에서 만난 이청재 사무국장은 차분하고 세련된 말투에 깨끗한 피부로 아직은 도시티를 벗지 못한(?) 모습이었다.
“영암으로 내려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3년여 동안 아내를 설득한 끝에 막둥이가 대학에 들어가면 귀농하기로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처음에는 서울 근교로 귀농을 결심했었는데, 삼호읍에서 농장을 운영하시던 장인장모님이 돌아가시고 관리가 힘들어지자 결국 삼호읍으로 귀농하게 되었습니다.”
광주가 고향인 이청재 사무국장은 학업을 마친 뒤 상경해 국내 굴지 대기업의 광고대행과 방송 등 기획을 총괄하며 그야말로 쉴 틈 없이 보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 깊이 품었던 여유로운 전원생활의 꿈은 포기할 수 없었다. 가족을 설득해 지난 2014년 그 꿈을 실행에 옮기게 된 것이다.
삼호읍으로 귀농한 이 사무국장은 장인이 돌아가시며 남겨놓은 축사를 폐업하고, 1천500평의 축사부지에 무화과를 심고 태양광발전사업도 시작했다.
축사를 폐업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주민들이 극구 만류했다. “반대 민원 때문에 허가받기조차 힘든데 왜 축사를 정리하느냐?”, “돈이 되는 축산업이니 그냥 유지만 하는 것이 어떠냐?”라며 만류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축산업은 물론이고, 농업에 대해서조차 아무것도 몰랐던 그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결과는 지금까지 그런대로 성공적이다.
“주위의 도움으로 무화과 농사도 자리 잡게 되고, 축사 부지에 설치된 태양광에서 발생하는 전기 수입, 아내가 운영 중인 편의점도 제법 잘 되다보니 서울 살이 보다 더 여유로워 진 것 습니다.”
현재 영암군귀농귀촌인협회(회장 김용광)가 운영중인 미암 서울농장으로 매일 출근하고 있는 이 사무국장은 “서울농장을 운영 중인 지자체가 모두 7곳입니다. 이 가운데 미암 서울농장은 영암의 지역자원과 농촌환경 등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매월 두 차례에 걸쳐 농촌체험을 위해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등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활성화해 영암으로 귀농귀촌하는 이들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작정입니다.”
이 사무국장은 이를 위해 “영암군귀농귀촌인협회 회원과 영암군관광해설사, 마을권역센터를 운영하는 체험마을협회, 체험지도사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사람들이 영암군에 매료돼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귀농귀촌은 쉽게 생각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귀농하기 2~3년 전부터 주말 등을 이용해 틈틈이 원하는 작목을 선택해 재배해보는 등 미리 체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작정 귀농해 집 짓고, 땅 사고, 있는 자금 투자했다가는 뜻대로 되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희망했던 귀농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이 사무국장이 귀농귀촌을 원하는 이들에게 주는 충고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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