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새로이 (사)대한노인회 영암군지회를 이끌 조광호(81) 제15대 영암군노인회장이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한다.
(사)대한노인회 영암군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30일 현 김영근 지회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후보자 등록을 받았으며, 그 결과 학산면노인회 조광호 회장이 단독으로 입후보 함에 따라 31일 당선증을 교부한 바 있다.
3선(제2·4·5대) 영암군의원으로 활동했고, 제4대 영암군의회 때에는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의 원로 정치인이기도 한 조 회장은 영암군노인회 수석부회장, 영암군산림조합 이사, 학산농협 이사 등을 맡아 활발한 사회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까지 10년 동안 학산면노인회 부회장(2년)과 회장(8년)을 맡아 헌신해온 조 회장은 탁월한 조직관리 능력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토대로 영암군내 11개 읍·면 노인회를 아우르는 지지를 받아 무투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는 영암군노인회장을 선출할 때마다 불거졌던 불협화음을 일거에 불식시키는 계기가 된 점에서 신임 조광호 영암군노인회장의 역할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암군민신문>은 이에 학산면노인회관을 찾아 취임을 앞둔 조 회장을 만나 영암군노인회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노인회장을 선출할 때마다 읍면 노인회 또는 회원들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고 불화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조용한 가운데 치러진 것 같습니다. 그 배경과 계기는 무엇인가요?
▲3선 영암군의원으로 활동할 때 입신출세를 위한 방편을 찾기보다 청렴한 영암군의원이 될 것을 다짐했고 실천해왔습니다. 의원 생활 이후에도 늘 역지사지하는 인간관계, 남의 약점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덮어주는 대신 장점을 말해주되, 잘못이 있으면 남들이 없는 곳에서 충고하는 등 원만한 인간관계를 위해 올바른 처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그 결과 노인회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특히 지난 10년 동안 학산면노인회를 이끌어오면서 비단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영암군내 11개 읍·면 노인회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각오로 당면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앞장섰고, 회원들과는 서로 인격을 존중하며 대화로서 문제해결에 나선 것이 읍면 노인회장님들과 회원님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학산면과 미암면, 두 곳 모두 고향이시지요?
▲그렇습니다. 미암면에서 태어났고, 학산면 학계리로 장가 가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막내로 태어나 부모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었습니다만, 6·25 동란으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고 말았지요. 목포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낭주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학산면 학계리의 현씨 집안 처자와 결혼하고 보니 다섯살 터울의 아내가 무남독녀였습니다. 요즘 말하는 처가살이가 불가피했던 거지요. 성실하게 논밭 일구며 살다보니 4남매 모두 대학에 보내는 등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가르쳤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3선 영암군의원으로 활동하셨지요?
▲그렇습니다. 군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힙입어 제2대와 제4대, 그리고 제5대 영암군의원으로 활동했고, 제4대 영암군의회 때에는 동료 의원들의 지지로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의원직을 이용해 입신 출세하거나, 부당하게 군정에 개입하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특히 경계했다고 자부합니다. 업자들로부터 접대를 받으면 당연히 보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멀리하며 청렴한 의정활동을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젊은 우승희 군수가 군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지방자치가 해를 거듭하면서 각종 사회단체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영암지역만 해도 지원을 받은 단체가 100여개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영암군노인회 역시 각종 지원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어서 걱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우승희 군수가 군정을 맡아 참신하게 많은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청년들에게 지역의 미래가 있다고 보고 청년들을 위한 많은 투자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큰 성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반면에 우승희 군수가 명심할 일이 있습니다. 영암군정에 있어 청년층에 대한 배려와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겠으나, 잘 아시다시피 우리 영암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인구 5만2천350명 가운데, 25%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입니다. 더구나 이 같은 비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노인층을 위한 군정을 외면해선 안 됩니다. 지금도 잘 해주고 있습니다만,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더 많은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실버노래교실이나 게이트볼 등 노인들이 즐거워하며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보다 현실감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영암군노인회장으로서 필요한 지원과 시책을 점검해 우승희 군수를 직접 만나 요구도 하고 부탁도 할 작정입니다.
영암군노인회장으로서 포부와 각오를 들려주시지요.
▲영암군노인회를 (사)대한노인회 전국 지회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단체로 이끌어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다음과 같은 약속을 드린 바 있습니다. 첫째로는 노인권익 신장과 읍·면 분회 및 경로당 회장에 대한 활동비 지급, 둘째로는 노인들에 대한 문화예술활동 지원, 셋째로는 노인 전용 쉼터 조성, 넷째로는 노인 일자리 확대 등입니다. 회원들에 대한 약속인 만큼 임기 동안 이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사)대한노인회 영암군지회와 11개 읍·면 분회, 그리고 관내 총 466개 마을 경로당이 하나가 됨으로써 정말 살기 좋고 신바람 나는 영암군노인회를 건설해내는데 회장인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작금의 농어촌 지자체들이 처한 현실은 고령화시대를 넘어 초고령화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리 영암군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에 따라 우리 영암군노인회도 새롭게 변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각 읍·면 분회 및 마을 경로당에서 다양하고 차별화 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특히 ‘찾아가는 실버대학’ 운영에는 내실을 기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영암군노인회의 의사결정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암군지회와 각 읍·면 분회 ,그리고 마을 경로당 운영은 항상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하여 의사 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산 집행 과정에서도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여 영암군내 어르신들 다수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 이춘성 객원기자
■조광호 대한노인회영암군지회장은?
▷ 1943년미암면출생
▷ 영암낭주중학교졸업
▷ 영암군의회의원3선(2·4·5대, 4대 후반기부의장)
▷ 영암군산림조합이사
▷ 영암군지회수석부회장
이승범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