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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은 그동안 어플 사용에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의 민원 등을 고려해 지류 상품권 판매를 재개하고, 택시·영암몰 등 다분야에 사용 가능한 월출페이 어플을 새로 출시해 하락세를 이어가는 영암사랑상품권 활성화에 나섰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켜 지역 경제 자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지역사랑상품권을 정부가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취지로 연 매출 30억 이하 사업장으로 제한하면서 영암사랑상품권도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2007년 도입 후 매년 판매액 증가세를 이어오던 영암사랑상품권은 2021년 약 587억원, 2022년 599억원을 기록하다 2023년 8월부로 농협 하나로마트,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대기업 직영 주유소 등 사용처가 막히면서 2023년 408억, 2024년 216억으로 판매액이 곤두박질쳤다.
이에 더해 최근 정치 불안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각 지자체는 지역사랑상품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상권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지류 상품권 판매 재개
영암군의 영암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전면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지류 상품권의 부활이다. 영암군은 상품권 구매 및 환전에 따른 차액을 노리고 허위로 가맹점을 등록하거나 불법 환전을 하는 소위 ‘깡’ 등 부정유통의 문제들이 발생했고, 2024년 7월 지류 상품권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어플 사용은 물론, 카드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어르신들은 모바일 상품권 활용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전통시장에는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는 상인이 많아 상인들 또한 불편을 제기해 왔다.
이에 영암군은 9개월여 만에 지류 상품권 판매 재개에 나섰다. 또한 불법유통의 문제 개선을 위해 월 구매 한도 70만원인 영암사랑상품권의 지류 구매는 20만원으로 제한키로 했다. 즉, 지류로 20만원을 구매하면 카드로는 50만원까지 영암사랑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 상품권 사용 불편 외 영암사랑상품권 관련 민원 중 선 할인에서 캐시백 제도 전환 역시 주민들의 불편 요소로 지적됐다.
캐시백 전환은 지역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에 더 기여할 수 있다는 취지와 더불어 캐시백제로 전환하면 행안부에서 국비 지원을 고려하겠다는 잠정적인 제안을 반영해 도입했다.
이에 카드는 기존 대로 캐시백제를 유지하고, 지류 상품권은 선 할인 방식으로 운영키로 했다.
■ 새로운 앱 ‘월출페이’ 출시
영암사랑상품권 개편의 또 다른 큰 변화는 ‘월출페이’ 출시다. 영암군은 기존 영암사랑상품권 앱인 ‘chak’ 사용을 중단하고 ‘월출페이’로 변경했다.
월출페이는 지류 구매 금액에 따라 카드 구매 가능액이 자동으로 설정되는 통합 관리 시스템이 가능하며, 기존 모바일로 결제가 안 됐던 택시·영암몰·공공배달앱(먹깨비)에서도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영암사랑상품권 스티커가 붙어 있는 매장이지만 결제 시 QR코드 설치가 안 돼 있는 매장이 많이 있다는 민원에, 신규 어플에는 QR가능 매장을 따로 표기하기로 했으며 QR코드 결제 시 가맹점 결제수수료 무료 및 QR 결제 매출액으로 가맹점간 결제 시 5%를 추가 캐시백으로 지급하기로 해 가맹점주들의 QR코드 사용을 독려할 방침이다.
새로 출시되는 ‘월출페이’는 오는 20일부터 설치 가능하다. 또한 ‘월출페이’ 출시 기념 3월 한 달간 이벤트도 진행한다. 어플 활성화를 위해 15% 캐시백을 진행하고 지류 상품권은 10% 선 할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올해도 정부에서 지역상품권 본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영암사랑상품권 활성화 이벤트 시행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새롭게 개편된 만큼 영암사랑상품권과 월출페이 활성화를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기존에는 상품권의 역할으로만 사용됐던 영암사랑상품권이 관광·문화·기부 등 다양하게 쓰일 수 있게 개편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